어린이집

by 백수웅변호사

자기 전에 아기는 매일 같이 묻는다.


아기 : 내일 어린이집 가는 날이에요?

아빠 : 응

아기 : 싫어. 내일은 금요일이야.


사실 내일은 수요일이다.

'월화수목금토일'을 알지 못하는 아기에게 내일은 금요일뿐이다.

일주일에 가장 힘든 수요일 말이다.

그나저나 아기는 금요일이 좋은 날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신통방통하다.


아빠 : 아기야. 금요일도 어린이집 가는 날이야.

아기 : 싫어. 금요일은 안 가는 날이야.


아기도 어지간히 어린이집이 가기 싫은가 보다.

아빠, 엄마가 회사에 가기 싫은 것처럼 말이다.

아기에게 등원 길은 엄마, 아빠의 출근길이다.


수요일 아침,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온다.

어린이집 등원 준비를 마친 아기가 창문을 바라본다.

그리고 해맑게 노래를 부른다.


아기 : 비가 오는데 어딜 가나요. 나는 어린이집 갑니다.~~~


즐거운 아기의 노랫소리가 오늘따라 구슬프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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