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찾으러 어린이집에 갔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선생님 : 아기가 거짓말을 했어요.
아빠 : 네....... 네..
거짓말은 통념상 나쁜 거다.
걱정스러운 선생님의 표정을 보니 좋은 시그널만은 아닌 거 같았다.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아기는 뭔 말인지 모르고 해맑게 웃고 있다.
그날 밤 아빠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엄마에게 전했다.
엄마는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엄마 : 아기가 거짓말할 수도 있지.
엄마의 반응은 쿨하다.
맞다. 아기는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
아기는 때론 상상 친구도 만든다.
분명 공주는 아닌데 자기를 공주라고 말하기도 한다, (아빠 눈에는 공주 맞다)
관점의 차이지만 아기의 상상은 거짓말처럼 보일 수 있다.
그래도 4살짜리 애한테 거짓말이라는 표현은 조금 과한 거 아닌가.
그냥 '지어낸 말'이라고 하면 안 될까.
물론 선생님을 원망하는 건 아니다.
선생님은 교육상 그러한 사실을 엄마, 아빠에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건 엄마, 아빠의 반응이다.
아기의 지어낸 말을 따져봐야 한다.
아기의 관점에서 왜 그렇게 말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우리 아기가 절대 거짓말을 할리 없다는 잘못된 신념은 진짜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
위험한 일이다.
명심하고 또 조심하자.
사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엄마, 아빠는 아이에게 '지어낸 말' 아니 '거짓말'을 많이 했다.
엄마는 맨날 조건을 걸었다.
엄마 : 아기. 00 하면 엄마가 00사줄게.
74프로 정도는 거짓말이다.
선한 의도였지만 엄마가 조건으로 건 장난감, 초콜릿 등은 00을 하기 위한 유인책인 경우가 많았다.
아기는 참 많이도 속았다.
아빠 역시도 마찬가지다.
마트에 가서 아기가 장난감을 고르면
아빠 : 아기. 아빠가 인터넷으로 주문해줄게.
아기 : 아냐. 이거 사줘.
아빠 : 집에 똑같은 거 있잖아.
마트 밖으로 나오며 아기는 말했다.
아기 : 결국 하나도 못 샀잖아.
아빠는 진짜 인터넷으로 주문해주려고 했다.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아빠 눈에는 비슷한 장난감은 분명 있었다.
아빠도 거짓말쟁이였다.
미안해. 아기
아빠는 이미 거짓말쟁이가 되어서 아빠가 거짓말을 한 것도 몰랐어
아빠가 아빠한테 속은 거야.
엄마도 마찬가질 꺼야.
선생님의 지적에 되레 아빠의 거짓말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의도가 좋든 나쁜 든 아기를 속이는 행동은 잘못된 거니까.
담부터 그냥 못 사주면 못 사준다고 솔직하게 말할게.
그래도 아기는 엄마 믿잖아.
엄마가 기억했다가 핫딜 뜨면 사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