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의 Oct 24. 2023

뉴스레터 구독자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다

노션 템플릿 기획 과정 소개




뉴스레터 구독자분들에게 선물이 필요한 이유

3개월 동안 주 1회 뉴스레터를 발송하는 원동력이 되어주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막연히 꿈꿔오기만 했던 뉴스레터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기 시작한 지 벌써 3개월이 넘었다. 내가 원하는 내용과 형식, 이미지를 <자기 계발 뉴스레터 의미 UIMI>라는 콘셉트 하에 마음껏 펼치면서 정말 수많은 감정을 느꼈다.


특히 4,000자 분량의 뉴스레터를 매주 꾸준히 발송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자주 생각했다. 뉴스레터를 꾸준히 발송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지켜봐 주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는 먼 옛날 싸이월드부터 이글루, 티스토리, 네이버 블로그까지 온갖 종류의 블로그를 한 번씩은 해봤다. 블로그에 올라갈 콘텐츠를 만드는 건 조금도 힘들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쓴 콘텐츠를 아무도 읽지 않을 때는 무척 힘들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이유를 점차 알게 되었다. 관심을 받지 못하는 건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지만, 나는 은은한 관종이었기 때문에 그 상황이 더 힘들게 느껴졌을 수도 있었겠다는 점을.  


그래서 뉴스레터 구독자를 막 모으기 시작했던 초창기에도 불안했다. 아래와 같은 절차를 인내하면서까지 내 글을 읽고 싶은 사람은 몇이나 있을지 한 번도 검증한 적 없었기 때문이다.



1) 자신의 긴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고 

2) 계정에 로그인하여 구독 확인 메일이 도착하는 걸 기다린 뒤 

3) 그 메일을 오픈하고 본문 내 확인 버튼을 클릭하여 구독을 완료하는 것 


(* 글로 읽으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막상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이것 또한 수고스러운 절차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심지어 나는 그때 어떤 뉴스레터도 발행하지 않았고, 오직 뉴스레터 구독 페이지만 만들고 링크만 공유했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아직도 나는 광고도 돌리지 않고, 꾸준히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의미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분들이 내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침 뉴스레터 발행 3개월이 되는 시점에는 무척 긴 추석 연휴가 포함되어 있었다. 선물을 주고받기에 이보다 더 적절한 시기가 또 있을까? 달력을 보고 일정을 확인하자마자 이 시점에는 꼭 구독자분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기 계발 뉴스레터 구독자분들은 무엇을 원할까?

뉴스레터를 읽으면서 느꼈던 불편함이 해소되는 것



의미 뉴스레터를 읽는 분들은 무엇을 가장 불편해할까? 


회차가 거듭될수록 길어지는 분량, 통일성이 결여된 본문 내 이미지, 인사이트의 부족 등등 여러 가지가 생각났지만 그중에서 내가 가장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불편함을 해소해 주는 선물을 주면 좋을 것 같았다. 


이에 기반하여 내가 해소시킬 수 있는 불편함과 해결 방법을 각각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불편함          

지난 회차에 소개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질문과 미션'이 한곳에 모여있는 페이지가 없다.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질문과 미션'에 나만의 답을 기록할 수 있는 공간도 없다.

뉴스레터에 소개된 저자 정보, 상세한 책 내용을 따로 검색하기 귀찮다.                                  



불편함을 해소하는 선물           

3개월 동안 발행했던 '질문과 미션'을 한눈에 모아놓는 노션 페이지를 만든다                      

'질문과 미션'에 나만의 답을 추가할 수 있는 칸을 삽입한다   

'질문과 미션'이 삽입된 뉴스레터 전문을 확인할 수 있는 링크도 삽입한다                    

뉴스레터에 소개한 책에서 추가로 발췌한 문장을 소개한다                      

뉴스레터에 소개한 저자가 출연한 TED 강연 영상을 소개한다           



이 선물을 통해 내가 기대한 바   

뉴스레터의 오픈율과 클릭률 상승                    

노션 템플릿 공유를 통한 신규 구독자 유입                      

템플릿에 대한 피드백          




구독자 맞춤형 노션 템플릿 구성은 어떻게 할까?


1) 질문과 미션에 답할 수 있는 페이지

2) 의미 있는 문장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

3) 저자의 TED 강의를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



노션 템플릿은 위와 같은 3개의 페이지를 만들기로 구성했다. 그리고 각 페이지 내용은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두드러질 수 있도록 형식을 짰다.


질문과 미션에 답할 수 있는 페이지                          

나만의 답변을 직접 쓸 수 있도록 콜아웃 블록을 삽입했다.             


뉴스레터에서 다룬 책에서 추가로 발췌한 문장을 소개하는 페이지                        

책 표지와 문장, 출처가 한눈에 보이는 갤러리 형식을 사용했다.             

핵심 문장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표 형식도 추가했다.              


저자들의 강의 영상을 소개한 페이지                          

한글 자막이 있는 영상, 없는 영상으로 구분한 뒤, 한글 자막이 없는 영상은 유튜브 자동 번역 기능을 활용하여 시청할 수 있도록 자동 자막 사용법을 토글 형태로 삽입했다.             




의미 UIMI 뉴스레터의 타깃은 자기 계발 도서에 관심 있는 2030 여성이다. 이들이 남들 눈치 보지 않고, 자신만이 걸을 수 있는 길을 소중하게 돌아보며, 지치지 않고 진정한 의미의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그래서 뉴스레터의 메인 컬러도 다양성을 상징하는 보라색을 사용했는데, 이 노션 템플릿은 모처럼 맞이한 긴 연휴 중간에 발송되므로 자극적이지 않고 다소 편안한 보라색을 메인 컬러로 가져왔다.



포인트로는 오려 붙인듯한 석고상, 꽃, 건물, 구식 전화기 등 예스럽고 빈티지한 이미지를 삽입해 보았다. 의미 뉴스레터는 '문제가 있으면 책 속 문장에서 답을 찾는다'라는 형식으로 작성되고 있는데, 아무래도 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요즘 시대에 참 고전적인 접근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다소 예스러운 콘셉트에 충실한 이미지를 만들면 좋겠다 싶어서 캔바에서 빈티지한 요소를 검색하여 이미지를 제작했다.



또박또박한 한글로 각각의 이미지를 설명하는 문구를 넣은 것에도 의미가 있다. 일요일에 자기 계발 뉴스레터를 읽는 구독자분들이라면 이 고딕체 폰트처럼 똑 부러지고 단단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뉴스레터 발송용 노션 템플릿을 보낸 결과, 오픈율은 지난 회차와 거의 동일한 반면 클릭률은 3%에서 31%로 증가했다. 게다가 숫자보다 내게 훨씬 더 중요한 걸 따로 얻을 수 있었다. 선물을 줄 때의 즐거움, 그리고 장문의 축하 피드백. 



돈이 안 되는 일을 하면 이런 즐거움이 있다. 나의 생계가 달린 일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순도 100%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것. 




[공유] 자기계발 뉴스레터 의미 UIMI 3개월 기념 노션 템플릿








                    


매거진의 이전글 구독하고 싶어지는 뉴스레터,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