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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의 Jan 03. 2024

[큐레이션] 나만의 관점을 기르기 위해 읽은 책 4권

자신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들의 글


12월 31일과 1월 1일 사이의 간격은 딱 하루뿐이다. 하지만 지난날을 되짚어보고 새로운 삶을 설계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하루만으로도 충분하다. 삶은 외부에서 끌어온 커다란 변화를 끼얹을 때에만 돌변하진 않기 때문이다. 때로는 그저 세상을 바라보는 사소한 관점 하나만 달리하더라도 얼마든지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즐길 수 있다. 


타인의 목소리에 의존했던 이전과는 달리, 나만의 관점을 쌓기 위해 시도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 자신만의 또렷한 관점으로 삶을 바라보는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이 모습을 바탕으로 나만의 관점을 쌓아 올리는 것이 아닐까. 


이를 위해 타인의 언어로 자신의 삶을 재단하지 않고, 자신만의 관점으로 스스로의 삶을 바라보려는 시도가 드러난 책 4권을 소개한다. 







자신만의 관점으로 삶을 바라보고자 마음먹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선택으로 구성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 그러므로 사소한 대화, 충동적인 소비, 찰나의 휴식, 이루지 못한 꿈처럼 아주 짧게 삶을 스쳐 지나간 것들이 우리를 유일무이한 존재로 만든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나를 리뷰하는 법』은 10년 차 에디터인 저자가 일기, 콘텐츠, 낙서, 식사, 경험, 소비, 사람, 업무, 대화, 장소, 사진, 루틴이라는 12가지 방법으로 자신을 꾸준히 돌아보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가 직접 다이어리에 작성한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된 이 목차는 삶에 대한 성찰이 늘 어렵고 막막하지만은 않음을, 오히려 우리를 스쳐 지나간 지난 선택에 작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나는 어떤 선택으로 구성되었고, 그 결과 무엇을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으로 거듭났는가. 저자의 가이드에 따라 이 질문의 답을 하나씩 기록하기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나의 삶은 평범하거나 단조롭기만 한 게 아니라 언제나 어느 때곤 나만의 고유함을 드러내고 있음을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주기적으로 나를 관찰하고 리뷰해 보니 MBTI나 사주팔자의 힘을 빌리지 않고, 내 감정이나 행동의 이유에 대해 나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게 됐다.

� 나를 리뷰하는 법 | 김혜원 지음







직업이 자아실현의 수단이 될 수 있을까? 아무리 일터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사람이라도 나의 직업이 곧 나를 정의한다고 말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일을 대하는 태도', '일을 향한 질문', '일에 대한 고민'은 현재의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장차 일을 통해 무엇을 지향하고 싶은 사람인지를 드러낸다. 



『자기만의 트랙』 은 대기업, 언론 미디어, 스타트업 등을 통해 수십만 명의 직장인의 커리어를 코칭 한 저자의 전문성이 돋보이는 책이다. 현재 자신이 맡은 업무와 산업에 대해 나는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를 이끌어주는 질문 목록과 더불어, 다수의 코칭 이력을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식으로 일에 대한 고민을 해소해 준다. 



나의 일이 나를 설명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을 때, 현재 내가 맡은 일이 장차 나를 어떤 길로 인도해 줄지 가늠할 수 없어 길을 잃은 것만 같을 때 『자기만의 트랙』 을 통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길을 정의하는 확실한 좌표를 찍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해야 하는 일을 해치우느라 급급한 하루를 보내고 있나요. 지금 하는 일은 어떤 일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나요. 

나의 지식, 경험, 역량, 스킬 등은 어떤 수준인지 점검해 본 적 있나요. ‘연차가 차면 이 조직에서 어느 정도까지 승진할 수 있겠지’하며 습관적으로 출퇴근 길에 오르고 있진 않나요.

다른 사람들이 다 아는 회사에 다니면 전문가일까요? 이 질문에 80퍼센트 정도의 사람들이 NO라고 답합니다. 부러워하는 마음과 별개로,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더 이상 ‘어느 회사에 다닌다’는 사실이 우리의 일을 설명할 수 없는 시대라는 것을요.

� 자기만의 트랙 | 김나이 지음







『지금의 균형』 은 '취향 권하는 사회에서 나로 살기'라는 부제를 통해 알 수 있듯, 남의 취향이 아닌 나만의 감각을 바탕으로 삶을 기획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타인의 말이나 사고방식과 영영 떨어질 수 없는 세상 속에서 나는 무엇을 통해 타인과 구별될 수 있는가? 저자는 '탐색하다, 발견하다, 조율하다, 결심하다, 움직이다'라는 5가지 구성을 통해 타인의 이야기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자신의 중심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돕는 태도를 소개한다.



타인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 속에서 나의 삶, 나만의 주관, 나다움을 찾고 이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어떤 불안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을 내면의 중심이 필요하다. 무난함에서 벗어나 나만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은 작은 손가락질 하나만으로도 쉽게 흔들릴 수 있지만,  남이 아닌 '나'로 살아온 저자를 보다 보면 다시 균형을 잡아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건 균형 자체가 아니라 균형을 통해 바라는 삶의 목적이라는 사실이다. 원하는 균형 감각은 무엇인가? 이루고 싶은 삶의 모양은 어떠한가? 그에 따라 균형에 대한 정의도, 방식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때로는 세상이 말하는 균형과 거리가 멀어 보이더라도.

� 지금의 균형 | 허윤 지음





어떻게 하면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타인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내가 길러온 나만의 관점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그나저나, 내가 말할 수 있는 나만의 이야기가 있긴 한걸까?



나만의 관점을 기르는 것에서 더 나아가 나만의 관점이 담긴 콘텐츠로 세상과 소통하고 싶을 때에는 『나만의 콘텐츠 만드는 법』 을 읽어보면 어떨까. 나는 나의 삶에서 어떤 이야기를 끌어올 수 있는지, 그 이야기를 세상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획을 세워야 하는지 차근차근 알아갈 수 있다.



책, 잡지, 팟캐스트, 뉴스레터 등 다양한 매체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인터뷰, 리뷰, 큐레이션 같은 다채로운 형식을 구성할 때 고려해야 할 점, 준비해야 할 점, 주의해야 할 점이 저자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되어 있다. 내가 삶을 바라보는 관점에 기획력을 덧붙여 의미 있는 창작물로 만들고자 할 때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무언가를 기획한다는 것은 결국 그 무언가에 대한 주도권을 내가 갖게 된다는 뜻입니다. 콘텐츠 기획도 마찬가지겠지요. 

전전긍긍하며 키워드에 끌려다니는 게 아니라, 내가 이 콘텐츠를 기획하는 목적, 이 콘텐츠가 지금 세상에 나와야 하는 이유, 다루고자 하는 주제의 핵심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형식을 내가 명확하게 파악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 나만의 콘텐츠 만드는 법 | 황효진 지음






1월은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잡기에도, 변화를 맞이하기에도 알맞은 시기이다. 하지만 그 원대한 꿈을 좌절시키고, 스스로를 비관하도록 주저앉히는 존재는 자신일 때가 많다.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이전과 다른 행동을 취해야만 변화가 성립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삶을 대하는 나만의 관점, 나만의 태도를 재정립하는 것만으로도 어제와 같은 현실 속에서 전혀 다른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나는 나만의 언어로 삶을 기록하고, 기획하고, 질문할 수 있다는 관점을 지니면 인생의 변화는 외부가 아닌 내면에서도 시작될 수 있다. 



또한 타인이 아닌 내가 주도하는 삶에는 새해 목표의 좌절도, 실패도, 포기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경험은 나의 고유함을 구성하는 나의 일부로 자리 잡을 수 있으니까.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기록될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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