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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의 Feb 18. 2024

[서평] 굿모닝 해빗 (멜 로빈스)

오직 나만을 응원하는 모닝루틴을 실천하고 싶을 때 읽어볼 책



✅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 스스로를 돌보는 모닝루틴을 만들고 싶은 사람
-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고, 이를 응원하고 싶은 사람


굿모닝 해빗의 저자 멜 로빈스는 눈앞에 놓인 모든 현실이 엉망처럼 느껴지던 어느 날, 화장실 거울 속 자신과 무의식적으로 하이파이브를 한 이후 삶이 바뀌었다고 소개한다. 진심으로 믿기에는 어려운 일이지만, 저자가 하이파이브를 통해 의심, 열등감, 패배의식 등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감각을 바꿔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건 무척 흥미로웠다.



나의 고유함은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빛이 날 때도 있지만, 사실 대부분의 경우 나의 고유함은 남의 것보다 못나 보인다. 또는 내가 가진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이 가진 것만을 바라보게 된다. 이때 아침부터 거울을 마주 보며 자신에게 하이파이브를 하기 시작하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존중하고 응원하도록 의식이 전환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어떻게 당신의 말을 믿을 수 있나?' 이 물음에 저자 멜 로빈스는 이렇게 답한다. 믿어야만 할 필요는 없다. 나는 당신이 스스로를 믿길 바라지 나를 믿으란 건 아니다. 나는 당신이 거울 속에 비친 당신의 모습을 바라보길 원한다.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해도 일단 하라.



굿모닝 해빗을 두 차례 읽은 독자인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사실 이 책을 읽고 하이파이브를 며칠 해봤는데 꾸준히 하지 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효과는 알쏭달쏭했다.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비판을 멈추고, 두려워도 일단 실행할 용기를 내고, 부정적인 생각이 치켜들기 시작하면 그 생각을 금세 끊어내는 방법을 이 책 속 문장을 통해 많이 배웠다. 



그러니 하이파이브를 매일 아침 평생 동안 할 각오나 자신이 없더라도 그동안 쌓아 올린 스스로와의 관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다시 성립하고 싶은 분에게는 한 번쯤 권하고 싶다. 특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는 게 말이 안 된다','아무리 그래도 나의 이런 못난 모습은 꼭 바꿔야만 남들에게 사랑받거나 인정받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본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아무 조건 없이 현재의 자신을 믿어주는 내면의 단단함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문장 수집]



'침대에서 일어날 이유를 찾아야만 해.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향해 너를 몰아붙여야 해. 단순히 아침에 일어나 비참함을 느끼지 않는 게 그 목표라 할지라도.'



잠에서 깨어나기만 했을 뿐인데도 벌써부터 비참한 기분이 들었던 적이 있었다면 위문장이 특히 공감되었을 것이다. 저자는 무엇이든 도저히 실행할 마음이 들지 않을 때 마음속으로 5,4,3,2,1 카운트다운을 센 다음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을 때 속는 셈 치고 시도해 보기 딱 좋은 비결이다.





5년 전에 일어난 일을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사람은 당신 자신 외에 아무도 없다. 아무도 당신만큼 부지런히 점수를 매기지 않는다. 


이미 한참 전에 벌어진 옛날 일을 떠올리며 현재의 나를 평가한 적은 나도 참 많았다. 오래전에 잘 안 풀렸던 관계가, 내 인생의 주도권을 잃어버렸던 시간이, 부당함을 견뎌내야만 했던 시간이 지금의 나에게도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사실 현재 나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나만큼이나 나의 과거를 오랫동안 붙들고 이를 바탕으로 나를 평가하지도 않는데 말이다. 그걸 잘 알면서도 과거의 내 모습을 현재에도 끌어오지 않기란 좀 어렵다.





우리는 모두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자신이 꿈꾸던 삶을 도둑맞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다른 사람이 그것을 이미 성취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우리는 자신을 포기한다.



남이 이룬 성취를 진심으로 질투하곤 했던 어린 시절에는 나도 정말로 그들에게 내가 원하는 걸 빼앗긴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 같은 사람은 그런 걸 가질 꿈도 꿔서는 안 된다고, 나 따위는 그걸 절대로 가질 수 없을 거라는 극단적인 생각도 했었다.


몇 년 전에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당시에도 나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부러워하던 중이었다. 그 사람을 멋지게 만들어주는 요소 하나하나를 나는 절대 가질 수 없을 것 같아서 무척 슬펐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그 사람이 가졌던 것을 나도 갖게 되고, 그 사람이 경험했던 걸 나도 경험해 볼 수 있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단순히 타인이 가진 무언가를 똑같이 소비하거나, 그 사람을 언뜻 흉내 내는 것만으로는 도저히 그 사람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무엇을 하고 어떤 시간을 보내든 나는 그냥 나였다. 무엇을 하든 나 같은 결과로만 이어졌다. 때로는 이 사실이 안타까웠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위로가 되기도 한다.





당신은 코앞에 놓여 있는 모든 기회를 알아보도록 마음을 훈련해야 해요. 장애물이 아닌 기회 말이에요. 오늘 일어난 일 중 바로 떠나야 하는 이유가 될 만한 일 하나만 말해볼래요?


작년 하반기부터 다이어리에 '이달의 칭찬', '이달의 행운'을 기록해두기 시작했다. 타인으로부터 어떤 칭찬이나 인정을 받으면 무조건 다이어리 한편에 기록해두었고, 의도하지 않았는데 뜻밖에 좋은 일이 일어나도 이를 기록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록을 시작하기 전에는 매달 칭찬을 받거나, 뜻하지 않은 행운과 마주하는 일이 매달 발생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달의 행운을 적어보기로 마음먹고 나니, 신기하게도 뜻밖의 행운을 한 달에 하나라도 꼭 마주하게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벤트에 당첨되어 토크쇼를 보게 된다거나, 설문조사 경품을 받게 된다거나, 좋은 프로그램에 함께할 기회를 얻게 되는 등 사소한 행운과 정말 매달 만났다.


기회를 알아보는 것 또한 이와 마찬가지 아닐까. 지금 내게 어떤 기회가 있는지를 의식하며 살다 보면 뜻하지 않게 많은 기회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자기 계발서를 읽을 때 내가 가장 재밌어하는 부분은 책에서 제안하는 행동 목록을 살펴보는 일이다. 이를 실제로 행동으로 옮겨보며 삶을 실험해 본 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보는 일은 언제나 흥미롭다. 



물론 모든 일을 완벽하게 실행한 적은 거의 없고, 하다 말다를 반복하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독자에게도 자기 계발서는 독자가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있든 다시 시작해도 괜찮은 이유를 말해준다는 점이 좋다. 나를 믿지 말고 스스로를 믿으라는 저자의 말에서 더 나아가, 이제는 스스로를 믿기 시작해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내일 아침을 시작해 보고 싶다.




[행동으로 옮길 점]

                        

3주 후에 반드시 실행에 옮기고 싶은 목표 정하기                                                

그 목표를 현실로 이루기 위해 어떤 장소에 매일 등장해야 하는지 정해보기                        




[답을 찾고 싶은 질문]


                        

오늘 일어난 일 중 내 목표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어도 되는 이유가 되어주는 일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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