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가장 큰 기쁨은?

2주차_현재 관찰하기

by 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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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가장 큰 기쁨은?



나를 성찰하는 질문에 하루에 한 번씩 대답을 기록한지 일주일이 되었다. 어떤 이유를 원동력 삼아서 이런 기록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돌이켜보았는데, 특별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저 나의 생각을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세상에 표현하고 그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는 과정이 재미있다는 뻔한 답을 제외하면 말이다. 다행스럽게도 매일 이 정도의 글을 쓴다고 손이나, 머리, 허리에 통증이 생기지도 않아서 그저 기록을 남기는 순간이 재밌다.


그래서 요즘 나의 가장 큰 기쁨을 묻는 질문에도 뻔하지만 기록이라는 답 외에는 할 말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일단 책상 앞에 앉아 다이어리를 펼치고, 오늘 날짜 아래에 오늘의 할 일 목록을 기록하고, 어떤 습관을 잊지 않고 수행했는지 체크리스트를 만드는 순간이 좋다. 다이어리에 할 일 목록을 적을 때마다 나의 시간은 나의 것이고, 내가 원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내 의지대로 사용하고 관리할 수 있음을 알게 되니까. 무엇이든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 사회에서 그래도 나의 시간만큼은 온전히 나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게 다행스럽다.


이렇게 다이어리에 오늘의 할 일을 적는 습관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가물가물할 정도로 꽤 오래되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렇게 오랫동안 꾸준히 기록을 한 결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누군가의 인정이 필요해서 시작한 기록도 아니고, 작성자도 독자도 오로지 나밖에 없는 기록이니 세상에 어떤 특정한 영향력을 끼칠 리가 없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어떤 대가도 기대할 수 없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장담할 수도 없다는 점이 오히려 계속 이 행동을 지속할 유일한 이유이기도 하다. 결과물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그저 과정을 즐기기만 해도 괜찮으니까.


물론 계획과 기록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도 많긴 하다. 아무리 기록으로 삶을 통제해 보려고 해도 세상은 여전히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예상 밖으로 움직인다. 아무리 야심 차게 계획을 세워도 내가 지닌 능력은 내가 품은 야망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도 찾아온다. 하지만 계획과 기록으로 내 삶을 스스로 통제해 보려는 모든 시도는 타인의 인정이나 기대로부터 벗어나 홀가분한 삶을 꿈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떤 환경 속에서든 언제든지 나는 나의 삶을 돌봐줄 수 있고, 나는 지금의 내게 필요한 걸 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믿음을 쌓아가는 과정이 즐겁다. 기록을 통해 어디까지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 감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우선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에 얻을 수 있는 자유에 집중해 보고 싶다.




✏️ #365노트챌린지 ?

하루에 하나씩 365개의 질문에 간단한 기록을 남기는 개인적인 기록 챌린지입니다. 소소한 질문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자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쌓일수록 그 가치가 더해지는 아날로그에 대한 존경을 담아, 거친 질감의 종이 재료와 손글씨로 이미지를 만듭니다.

구겨질수록 오히려 돋보이는 비닐 질감 재료를 더하여, 반듯하게 정제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멋이 담긴 삶에 대한 지향을 표현합니다.
365노트챌린지 시리즈는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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