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의 문장 수집 챌린지 6일 차
"쥐들은 쥐들은 위한 세상을 만들었지. 그들에게는 전혀 나쁘지 않아. 쥐의 법칙대로 살면 신처럼 살 수 있을 거야. 쥐들은 다른 세상을 좋아하지 않아. 높은 곳이 그들을 유혹해도. 쥐들은 굴 속에서는 신이지만 다른 세상에서는 쥐로 여겨지지."
출처: Машина Времени - Крысы
러시아어를 하나도 모르기 때문에 라디오에서 우연히 이 곡을 들었을 때는 가사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나중에 가사를 찾아본 뒤에야 이 곡이 특정 부류를 '쥐들'이라고 지칭하며 비판하는 내용임을 알게 되었다.
밴드가 가사를 쓸 때 염두에 두었던 부류는 아마 내 생각과 다르겠지만, 위 가사를 읽으며 왠지 한 장소에 계속 머무르고 있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만나는 사람, 머무는 장소, 이야기 주제, 관심사, 고민거리, 취향 모두 시간이 지나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이들. 고집스럽고 타협할 줄 모른다는 점에서는 나도 어느 정도는 이들과 연관점이 있기 때문에 나도 쥐구멍 속에 머무는 쥐로 영영 머물게 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했다.
올해는 내가 잘 모르고, 심지어 좋아하지도 않는 새로운 분야나 기술일수록 오히려 관심을 갖고 들여다볼 줄 아는 유연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이는 작년부터 품었던 희망사항이긴 하지만 그때는 진심으로 이러한 삶을 내 삶의 일부로 포용해야 한다는 걸 여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다시 한번 시도해 볼 가치는 있지 않을까? 평생 안고 살았던 고집이 한두 번의 시도만으로 쉽게 사그라들진 않을 테니까.
전혀 관심 없고, 심지어 싫어하는 분야일수록 오히려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규칙이 주어진다면 가장 먼저 알아가고 싶은 분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