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의 문장 수집 챌린지 12일 차
“이니드여서 좋았던 건 네 숨겨진 힘이야. 쓸데없는 사람들한테까지 너무 애쓰려 하지 마. 브루노가 그렇지. 네 친절함을 나약함으로 착각하잖아. 그렇지 않아. 그건 네 힘이야. 난 하루도 감당하기 힘들던걸. 널 얕잡아 본 거 후회해. “
[넷플릭스] 웬스데이 시즌2 6화
자신과는 대조적으로 감정 표현이 확실하고 만인에게 친절한 친구 이니드에게 그 다정함은 나약함이 아니라 숨겨진 힘이라고 말하는 점이 좋았다. 자기중심적인 성격이었던 웬즈데이가 친구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준 점도 감동적이었다.
절대 웃지 않고, 절대 친절하게 말하지 않고, 사람에게 절대 곁을 주지 않고, 빈틈이라곤 조금도 없는 웬즈데이라는 캐릭터가 왜 이상하게 밉지 않고 보면 볼수록 정이 갈까? 넷플릭스 시리즈 <웬즈데이>를 보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웬즈데이 시즌1 첫 화에서 웬즈데이가 캐비닛에 갇힌 동생을 구해주며 첫 대사를 했을 때부터 계속 웬즈데이가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웬즈데이가 차갑고 쌀쌀맞은 성격일지언정 가식 없이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보다 약자라고 생각되는 이가 있다면 주저 없이 그들의 편이 되어주고, 악기를 연주하든 스포츠를 하든 춤을 추든 자신이 맡은 일은 절대 빼지 않고 진심으로 몰입하는 캐릭터라는 걸 알게 될수록 점점 더 마음에 들었다.
어쩌면 캐릭터의 강점과 결점을 모두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결점을 마냥 결점으로만 내버려 두지 않고 친구와 가족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조금씩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 캐릭터, 그리고 이 시리즈에 완전히 빠져든 것 같다.
어쩌면 드라마뿐만 아니라 실제 삶에서도 누군가의 매력을 결정짓는 건 솔직함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웬즈데이는 오만하다 싶을 정도로 차갑지만 겉보기와는 달리 오직 자신만이 최고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며, 심지어 상대가 먼저 무례하게 굴지 않는다면 곤경에 처한 이를 도와주는데 조금도 고민하지 않을 정도로 정이 많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 모두 숨김없이 드러낼 줄 아는 이 솔직한 자신감이야말로 누군가를 사랑에 빠지게 하는 결정적 요소가 아닐까? 적어도 내겐 그렇다. 이 시리즈와 완전히 사랑에 빠졌다.
약점을 숨기지 않고 솔직해진다면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마냥 좋은 쪽으로만 달라지지는 않는다면 어떤 식으로 대처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