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의 문장 수집 챌린지 78일 차
미래는 헐렁한 양말처럼 자주 벗겨지지만
맨발이면 어떻습니까?
매일 걷는 골목을 걸어도 여행자가 된 기분인데요 아차차 빨리 집에 가고 싶어 지는데요
바람이 불고 머리 위에서 열매가 쏟아집니다
이게 다 씨앗에서 시작된 거란 말이죠
씹던 껌을 껌 종이로 감싸도 새것은 되지 않습니다
자판기 아래 동전처럼 납작해지겠지요 그렇다고
땅 파면 나오겠습니까?
나는 행운을 껍질째 가져다줍니다
럭키슈퍼-고선경
메모
생각해 보니 어떤 열매든 그 처음은 씨앗에 불과했다는 점이 신기하다. 씨앗은 쉽게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대체로 사람들에게 대수롭지 않고 귀찮은 존재로만 여겨지는데, 그런 모습도 시간이 지나면 몰라볼 정도로 처음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된다는 게 경이롭기까지 하다.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우리의 씨앗 같은 면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낙과가 되어서 또다시 바닥으로 고꾸라지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작은 씨앗이 결국 열매가 되었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거나 평가절하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함께 나누고 싶은 질문
예전에는 씨앗처럼 작고 사소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몰라볼 정도로 달라졌던 나의 모습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