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완전히 다른 타인에게서 나를 보게된 순간

26년 3월 4주 차 기록

by 현의

이번 주에 우연히 보고, 듣고, 만든 것들을 기록합니다. 인터넷이 제공하는 정보를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대신, 나만의 목소리를 세상에 내놓는 능동적인 창작자로서 살아보기 위한 작은 여정이 담겨있습니다.



26년 3월 4주 차

보고, 듣고 만든 것 요약


1) 본 것: 타인에게서 나를 보다


이번 주에는 뜻밖의 인물로부터 깜짝 놀랄만한 말을 들었습니다. 나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내가 겪은 것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내가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던 타인이었는데요. 그는 자신 또한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그저 인간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지금 주어진 것이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으며, 우리는 세상에 내어준 것만큼 무언가를 받게 될 테니 남들로부터 무언가를 받으면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꼭 감사해야 한다고도 말하더라고요.


며칠이 지나도 그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서 그때의 감정을 짧은 기록으로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날은 마침 제게도 전혀 예상치 못한 아주 소소한 행운이 따랐기 때문에 제가 세상으로부터 받은 만큼의 아주 소소한 친절을 세상에 다시 돌려주기도 했어요. 크고 거창한 건 아니고 그냥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친절한 말을 남겼을 뿐입니다. 별것 아닌 행동을 했을 뿐이지만 이상하게도 그날 하루는 굉장히 마음이 가벼웠어요.


그저 말 몇 마디를 남겼을 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타인과 조금이라도 연결될 수 있다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멀게만 느껴지는 타인 또한 알고 보면 나와 엄청나게 다르지 않으니, 조금만 용기를 내 나의 마음을 표현하면 서로 같은 감정을 공유하며 함께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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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만든 것: 블렌더 3D로 아이소메트릭 베이커리 만들기


이번 주에는 블렌더를 할 의욕이 별로 나지 않았습니다. 무언가를 만드는 게 막막하고 버겁게 느껴지는 날도 있었어요. 언젠가 이런 순간이 오긴 할 거라는 예상을 하긴 했지만, 지금 이 순간에 오게 될 줄은 미처 몰랐어요. 그래도 아주 조금씩이나마 매일 나아가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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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식빵을 만들었습니다. 지난주에 아이소메트릭 주방을 만들던 중, 식빵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제작을 포기했었던 순간이 떠올라서 다시 한번 시도해 보았어요. 식빵에 잼과 계란 프라이도 얹어보았는데 잼을 좀 더 사실적으로 만들지 않은 점이 살짝 아쉽네요. 그래도 이번에는 식빵 모양을 제대로 만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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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동전을 모아두는 유리병을 만들어보았어요. 동전을 자연스럽게 병안으로 떨어트리기 위해 Physics를 활용했는데, 생각보다 마음대로 되는 게 없었습니다. 너무 여러 번 좌절했던 탓에 어쩌면 이때부터 블렌더에 피로함을 느끼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레퍼런스 이미지에 나온 대로 지폐를 돌돌 말아서, 혹은 잔뜩 구긴 채로 병 안에 넣어보고 싶었는데 Plain을 잔뜩 구기는 게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아서 그냥 지폐는 병 안에 넣는 대신 바닥에 내려놓았습니다.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의 성능도 별로 좋지 않아서 Physics를 실행하면 블렌더가 강제로 종료되고, 애니메이션 렌더링에 걸리는 시간도 너무 길었기 때문에 아쉽지만 렌더링을 완료하지 않고 스크린샷을 찍는 것에만 만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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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지난주에 3D 주방 아이소메트릭을 만든 것에 이어 이번에는 베이커리를 만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빵 진열대를 간단하게 만든 뒤 그 위에 케이크와 쿠키를 얹어보았어요. 케이크는 이전에 열심히 모델링 한 적이 있는데, 막상 또다시 만들어보려고 하니 케이크 위의 생크림 장식을 만드는 법을 잊어버려서 예전에 본 튜토리얼을 다시 돌려보며 만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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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도넛과 크루아상을 만들었어요. 도넛은 블렌더를 처음 배웠을 때부터 만들었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크루아상을 모델링 하는 법 또한 예전에 튜토리얼 영상을 보며 공부한 적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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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소시지 빵과 또 다른 종류의 도넛을 만들었습니다. 소시지 빵도 예전에 만들어본 적이 있긴 해서 어렵지는 않았지만 그 위에 케첩을 만드는 부분에서 좀 헤맸어요. 이번에도 Physics가 생각만큼 자연스럽게 적용되지 않아서 그냥 curve로 케첩의 모양을 만든 뒤 mesh로 변경한 후 케첩이 소시지의 겉면에 자연스럽게 올라가도록 위치를 수동으로 조정했습니다. 이처럼 예전에 배운 내용을 다시 처음부터 시도하려고 하니 자꾸만 생각만큼 쉽고 간단하게 되지 않아서 이번 주에는 유난히도 블렌더로 모델링을 하는 게 어렵게만 느껴졌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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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사실 진열대에 올라갈 빵은 다 만들었기 때문에 더 이상 또 다른 종류의 디저트를 만들진 않아도 괜찮았지만 갑자기 귀여운 멜론 빵 거북이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시도해 보았습니다. 막상 만들어보니 빵이라기보다는 그냥 도자기 인형처럼 보이네요. 원래는 멜론 빵의 갈라진 틈을 sculp로 표현해 보려고 했는데 좀 어려워서 텍스처 페인팅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표면이 좀 더 쿠키처럼 보이도록 울퉁불퉁하게 만들거나, 그라데이션을 넣는 등의 디테일을 살리지 못한 게 조금 아쉽네요. 그래도 정말 귀여운 결과물이 탄생해서 이날은 정말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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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반면 어제 만든 결과물은 조금 아쉬웠어요. 블렌더를 사용할 시간이 거의 없어서 새벽에 겨우 짬을 내서 거북이 멜론 빵을 올려놓을 받침대를 만들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지만 그 결과가 기대와 다르면 크게 실망하게 되는 건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나 봐요. 게다가 이번 주에는 그런 순간을 꽤 자주 마주했기 때문에 다른 어느 때보다 유난히 의욕이 덜한 것 같습니다. 잠시 쉬는 시간이 필요한 걸까요, 아니면 아주 조금씩이라도 좋으니 차근차근 나아가는 걸 멈추지 말아야 할까요? 어느 쪽이 답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빠르게 정답을 내리려 하기 전에 지금까지의 여정을 칭찬하고 싶기도 합니다. 지금 어떤 상황과 마주했든, 그래도 지금까지 만들어온 것들은 그동안의 여정이 얼마나 재밌었는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증거니 말이에요.



3) 들은 것: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아름다운 노래

라디오를 듣던 중 우연히 이 아름다운 오래와 만났습니다. 노래의 중간에 등장하는 기타 소리가 너무 아름다워서 감동했는데, 알고 보니 에릭 클랩튼의 곡이더라고요. 역시 유명세에는 이유가 있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도 어떤 곡은 여전히 아름답고 감동적일 수 있다는 점 또한 알게 되어 즐거웠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nXB4xBnP22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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