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 추천책 |
우선 팬덤의 영향력이 얼마나 커지고 있는지를 다룬 뉴욕타임즈 기사를 읽은 게 시작이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bobshoowa/222472584345
그 직후 1) 기업이 팬덤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 2) 팬덤을 만들 수 있는 방안이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팬덤의 중요함을 서술하고, 세계적인 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팬덤을 만들어가는지 소개하는 책 ‘팬덤 경제학’을 읽어보았습니다.
마침 오늘 (10.26.2021) tvn의 프로그램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 에서 추천 도서로 언급되었어요.
tvn 유튜브 채널에서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 '팬덤 경제학' 편 영상도 첨부합니다. (링크)
평소에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 프로그램의 애청자였다면 이번에 나온 팬덤 경제학 회차도 시청해보세요.
솔직히 퍼스널 브랜딩을 하려는 개인이 어떻게 팬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답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이 책을 읽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기업 관점에서 팬덤을 만드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 책이기 때문에 이를 퍼스널 브랜딩에 접목시키려면 추가적인 고민을 해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책의 두께가 상당한 것에 비해 다소 뻔한 내용을 담았다는 점이 아쉬웠어요. 다른 마케팅 서적에서도 볼 수 있는 예시 (ex. 고객의 언어로 말하라, 브랜드 정체성을 만들어라)를 읽을 땐 지루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저자들이 얼마나 ‘덕질’에 진심인지 소개하는 부분은 매 파트마다 포함되었지만 딱히 공감이 되지 않았고요.
하지만 마케팅은 ‘판매하는 것’에 중심을 두는 반면, 팬덤 형성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에 초점을 맞춘 행동입니다. 전반적으로 어떻게하면 사람들에게 ‘판매’하지 않고 ‘선물’을 줄 수 있는지를 다룬 책이기 때문에 읽으면서 마음이 훈훈해지기도 했어요.
사람의 진실된 마음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엿보고 싶은 분에게는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업이 팬덤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
- 이제 경쟁은 어디에나 있다.
고객과의 관계 구축은 제품 및 서비스 판매보다 더 중요하다.
- 마음이 맞는 사람과의 관계가 구축되면
사업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기업이 팬덤 마케팅을 해야하는 이유를 팬덤 경제학에서는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사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순수한 기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전략 (1)
- 사회적 거리, 개인적 거리에서 사람들과 함께할 때 가장 행복감을 느낀다
- 스타버스의 성공은 비슷한 성공을 가진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근접성을 판매하는 데에서 나온다
- 전세계 어디에서든 친숙한 환경에서 취향이 비슷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저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록밴드를 덕질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세계 어느곳을 가도 그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공통의 관심사를 가질 수 있고, 그 덕분에 타인과 쉽게 친밀함을 느끼게 된 점은 매우 놀라웠습니다.
[내 생각]
세계적인 팬덤을 만들기 위해서는 좁은 시야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는 전제가 있어야겠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되, 남이 말하고 쓴 내용을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전략 (2)
- 슬립 노 모어
뉴욕 여행을 했을 때 정말 꼭 보고 싶었던 공연이었는데, 너무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슬립 노 모어의 특징은 관객이 직접 배우를 쫓아다니면서 능동적으로 스토리를 해석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한번에 한 배우만 쫓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해하려면 필연적으로 다른 배우를 쫓아다닌 관객들과 소통하며 서로 무엇을 보았는지 공유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창작자는 사건과 배경을 던지기만 하고, 그에 대한 해석은 관객들이 직접 한다는 게 매우 흥미롭고, 관객 또한 배우와 같은 공간에서 무대를 체험할 수 있어 몰입을 증가시킨 점도 흥미롭긴 마찬가지에요.
[내 생각]
창작자로서 인물과 사건을 놓아버리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원작자의 의도를 크게 손상시키지 않는 이상 팬들이 자유롭게 창작물에 뛰어들 수 있는 판을 만드는 건 창작물의 지속성을 유지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내가 만든 작품이 내 의도와는 달리 단순히 밈으로 소비될지 vs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소비하게 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을 겁니다. 어느쪽이든 작품을 널리 알리는데는 효과적이지만 창작자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2차 창작이 이어진다면 너무 속상할 거에요.
저는 옛날부터 저만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는데요. 그래도 내가 만든 이야기는 자유로운 2차창작을 장려해야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내가 만든 이야기가 계속 소비되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저도 기쁠 거에요.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전략 (3)
- 어떤 가치가 완전히 무료이거나 아무런 의무사항 없이 주어졌을 때 사람들은 더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른 이들과 이를 나누게 된다.
- 듀라셀
‘사람들이 브랜드와의 개인적인 경험을 갖게 되었을 때 그 대가는 영원히 지불된다.’
듀라셀은 자연재해로 전기가 끊긴 지역에 트럭을 보내 배터리를 무료로 나눠주는 사업을 10년 넘게 하고 있다고 합니다. 재정적으로 무리가 있는 캠페인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속하는 이유는 이를 평생 고객을 만드는 투자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듀라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사람들을 보는 행복도 너무 컸다고 해요.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조건부 무료’와 ‘완전한 무료’를 구분짓는 저자의 방식이었는데요. 개인정보를 대가로 무언가를 제공하는 ‘조건부 무료’는 많은 기업들이 시도하는 마케팅 방식이지만, 사실 고객들의 자발적인 공유를 이끌어낼 수 없기 때문에 효과적이지 않은 방식이라고 합니다.
[내 생각]
제가 유튜브를 하면서 노션 템플릿을 아무 조건 없이 무료로 제공했던 이유도 그것이 팬을 늘릴 수 있는 방식이라고 믿었기 때문인데요. 아마 꾸준히 이를 지속했으면 정말로 찐팬을 많이 만들게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영상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공짜로 제공해주는 유튜버의 댓글을 보면 공통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해당 유튜버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걸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전에 읽은 다른 책에서도 ‘슬럼프가 올 때면 내가 타인에게 어떤 선물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라. 그러면 즐겁게 작업할 수 있을 것이다’는 문장이 등장했던 게 생각납니다.
남들에게 대가 없이 무언가를 제공했을 때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행복할 수 있다면 마음을 좀 더 넓게 쓰는 게 좋겠죠. 저도 무엇을 선물로 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네요.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전략 (4)
‘아이들은 구매하는 브랜드에 투영되는 모습을 자기 자신으로 인식한다. 그리고 이들이 자라면서 그 브랜드에 충성하는 팬덤이 되는 것이다.’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전략 (5)
‘인플루언서와 진정으로 공감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공부를 해야하죠.’
[내 생각]
사실 다른 마케팅 책을 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톱랭크 마케팅의 CEO가 매년 마케팅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여성을 선정하고 그들의 업적을 소개함으로써 커뮤니티를 넓힌 결과 얻은 성과가 인상적이었어요.
[톱랭크에서 뽑은 2020 마케팅 분야를 빛낸 50인의 여성]
https://www.toprankblog.com/2020/12/50-women-b2b-marketing/amp/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전략 (6)
- 사람들이 팬이 되는 이유는 경험 때문이다
- 회사 내부로 팬을 받아들이면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장벽은 사라진다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전략 (7)
- 사람들은 자기만의 목소리가 없는 언어를 더는 신뢰하지 않는다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전략 (8)
[내 생각]
이 부분을 읽고 최근에 나온 팥맛 책스 광고가 생각났어요. (기사)
광고 끝물에 나온 '이번엔 맛있어'라는 대사를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게리 바이너척도 있는 그대로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SNS에 담았을 때 비로소 팬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는데, 기업 입장에서 치명적인 단점으로 볼 수 있는 요소도 솔직하고 유머스럽게 표현한다면 오히려 호감을 얻는데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전략 (9)
- 직원의 경험을 제품 그 자체로 생각하라
- 자율성과 투명성이 가장 중요한 문화
[내 생각]
팬덤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방법 9가지 중 마지막은 직원들을 진정한 팬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걸로 마무리가 되었는데요, 한국 기업이 세계적인 팬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 점을 가장 염두에 두어야할 것 같습니다.
자유로운 조직문화, 수평적인 관계라는 말을 들었을 때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특정 기업을 떠올리지 않습니다. 외국계나 스타트업 같은 두루뭉술한 단어를 떠올립니다. 한국 기업이 보편적으로 가진 기업 문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도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각 지역의 소비자들이 무엇을 선호하는지 시장 조사를 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는데요,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조직문화를 개선해서 기업의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회사의 팬덤이 되게끔 이끄는 것부터가 시작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팬덤 마케팅의 중요성과 세계적인 기업들이 진정한 팬덤을 만든 방안을 학습하고 싶은 분에게 책 '팬덤 마케팅'을 추천합니다. 진부한 내용이 있을 수는 있어도, 다양한 기업들의 사례가 나와있기 때문에 팬덤 마케팅의 성공 사례를 학습하는데는 도움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