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시간이 없어서 못했다’는 말, 그 마지막 대상은 개인 저서 출간이었다. 몇 년 전부터 내 책을 쓰고 싶다는 마음은 계속되었고, 글쓰기 수업에 참여할 때마다 그 꿈은 잠깐씩 고개를 들었다. 수업 신청을 하고도, 잊어버린 채 시간을 보낸다. 단기기억도 문제가 있나 보다. 특히 지금은 손가락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시간도, 환경도 모두 더 나빠졌다. 40꼭지를 써야 한다는 압박은 여전히 부담스럽고, 예전보다 더딘 손끝이 자꾸만 멈칫거리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용기를 낸다.
올해 안에 반드시 쓰겠다고, 이번에는 스스로와 단단히 약속해본다. 시간이 없어서 못한 것이 아니라, 마음을 들이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지금부터는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의지가 있어서 해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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