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요즘 내게 그 답은 ‘틈새 운동’이다.
운동이라 부르기엔 조금 민망한 동작들이다. 거실에선 쇼파에 다리 올리기, 침대에선 쿠션에 다리 얹기, 가만히 서 있다가 제자리걸음이나 다리 번갈아 들기. 그저 그런 동작들이지만, 내겐 삶의 감각을 되찾는 일이다.
지금, 오랜만에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컨디션이 좋은 날이다.
그래서 더더욱 실감하게 된다. 내 다리가 이렇게 소중한 존재였구나, 평범했던 그 역할이 이렇게 절실한 시기가 올 줄이야.
항암 부작용은 신기하게도 입맛은 돌려주었지만, 아직 다리의 감각은 온전히 되돌려주지 않았다.
그래도 오늘은 다리를 조금 더 올려본다. 조금 더 딛어본다.
틈새의 시간에, 내 몸이 다시 살아나는 기적을 마주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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