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우선순위를 정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건 내 몸의 컨디션이다. 시간별 계획을 세워두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그 계획은 유연하게 바뀐다. 몸이 무겁거나 아픈 날엔 아무리 중요한 일이라도 미루어야 할 때가 있다. 특히 항암 중인 지금은 몸의 신호를 가장 우선해서 들어야 한다. 계획대로 하지 못했다고 자책하기보다, 나를 더 살피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혼자 하는 일은 비교적 조정이 쉽지만, 누군가와 함께하는 일은 책임이 더해진다. 그래서 약속이 있는 날은 더 신중하게 컨디션을 조절하려 애쓴다. 오늘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 몸이 허락하는 만큼만 해내도 충분하다는 마음을 다잡는다. 그렇게 하루하루, 나를 돌보는 마음으로 우선순위를 다시 써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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