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오
삼성서울병원에서 전화가 온다. 담당 의사다.
‘웬일이지?’ 하며 전화를 받는다.
"000 환자분 맞으시죠?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난감합니다."
의사가 직접 전화를 걸었다니, 심상치 않다. 불안한 마음으로 묻는다.
"무슨 일이죠?"
의사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2월에 삼중음성유방암 2기 진단을 받으시고 항암을 진행 중이신데, 검사 기록을 다시 확인한 결과 암세포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불필요한 항암 치료를 받아오셨는데, 이제 중단하셔도 무방합니다. 이런 큰 실수를 저질러 정말 죄송합니다. 병원의 잘못을 인정합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진다. 그동안 선항암 치료를 받고, 이후 수술을 할 예정이었다. 삼중음성유방암은 공격성이 강해 수술 후에도 항암과 방사선 치료까지 필수였는데, 여기서 멈출 수 있다니!
‘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는데...’
큰 병원에서도 이런 실수가 있을 수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
"다시 한번 확인해 주세요, 선생님! ㅎㅎㅎㅎㅎ"
그래도 괜찮다. 나는 어떤 상황이든 이겨낼 준비가 되어 있다.
왜냐고?
평단지기에선 뭐든 이겨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으니까.
오늘 하루, 기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