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얻는 지혜 / 발타자르 그라시안 / 현대지성
4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은 가장 위대한 일이다.
관계
130. 훌륭한 겉모습은 내적 완벽함을 드러내는 좋은 방편이다.
행하고 드러내라. 만사는 실제가 아닌, 보이는 대로 전해진다, 가치도 있고 그것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면, 그 가치는 배로 빛난다. 훌륭한 겉모습은 내적인 완벽함을 드러내는 최고의 방편이다.
아침 햇살이 창가를 스치면, 나는 조용히 커피 한 잔을 내려놓고 오늘 하루를 생각한다. 마음속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들을 하나씩 떠올린다. 진실, 감사, 배려. 종이에 적으며 스스로에게 묻는다.
“오늘 나는 내 마음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작은 질문이 하루를 단단하게 만드는 시작이다. 아침을 지나 낮이 오면, 나는 몸을 가볍게 풀고 스트레칭을 한다. 손끝에서 발끝까지 느껴지는 근육의 긴장과 이완을 천천히 감각한다. 항암 치료로 가끔 불편한 몸이지만,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움직임을 찾아 몸을 돌본다. 몸이 편안해지면 마음도 함께 여유로워지고, 내적 완벽함을 향한 발걸음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점심 즈음이면, 나는 감사하는 마음을 글로 적는다. 작은 메시지 하나로 친구에게, 가족에게, 나를 걱정해주는 지인들에게 마음을 전한다. 손에 쥔 휴대폰 너머로 따뜻함이 전해지고, 내 마음도 함께 녹는다. 그 순간, 겉으로 드러나는 친절과 관심이 내 안의 성숙과 일치한다는 것을 실감한다. 하루 동안 받은 손길과 웃음, 작은 배려들을 떠올리며 마음속으로 다시 쓰다듬는다.
오후가 되면, 관계를 살피는 시간을 가진다. 오래 연락하지 못한 친구들에게 안부를 묻고, 짧은 통화나 메시지로 마음을 전한다. 서로의 목소리, 눈빛, 말투 하나하나가 내 마음에 새겨진다. 하루 동안 행동과 내 가치가 얼마나 일치했는지 스스로 점검하며, 기록한다. 오늘 나는 내 원칙대로 살았는가, 어떤 순간은 더 마음을 담을 수 있었는가.
저녁이 다가오면, 나는 작은 목표를 세운다. 가벼운 산책 한 바퀴, 좋아하는 글 한 편 읽기, 친구에게 짧은 감사 메시지 보내기. 하나씩 실행하며 느끼는 성취감이 마음속에서 쌓인다. 내적 완벽함이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행동과 마음이 맞닿아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을 깨닫는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도, 내 안의 성숙과 조화를 이룬다.
하루를 마무리할 때면, 나는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다. 따뜻한 차를 마시며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조용히 글을 읽는다. 혼자 산책하며 바람과 햇살,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하루의 기록을 펼쳐보며 느낀 감정과 배운 점을 돌아본다. 스스로에게 속삭인다.
“오늘 나는 내 마음대로 살았고, 조금 더 온전해졌다.”
이 루틴을 일주일 동안 반복한다. 매일 아침 내 가치와 원칙을 떠올리고, 작은 행동에서 이를 실천하며, 감사와 성찰을 잊지 않는다. 겉모습과 마음이 조화를 이루는 순간순간을 기록하며, 나는 나 자신을 관찰하고 성장한다. 완벽함이란 결코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내 마음과 행동이 일치하고, 사랑과 배려를 선택하는 순간이 모이면, 그것이 바로 내적 완벽함이다.
손을 내밀어 나와 세상을 이어가는 오늘, 나는 조금 더 온전한 내가 된다.
아침에 했던 그 작은 질문처럼, 매 순간 내 마음과 삶이 맞닿도록 살아가는 것.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빛나고, 내적 완벽함은 이미 내 안에서 시작되고 지속적으로 경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