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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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31일
잘 살아낸 해였습니다.
잘 버텨낸 해였고,
무너지지 않기 위해 매일을 선택한 해였습니다.
몸은 쉬지 않고 아팠고,
치료는 끝나지 않았고,
삶은 자주 계획을 배반했지요.
그럼에도
기록하는 사람으로 이 한 해를 통과했습니다.
아프면서도 글을 썼고,
지치면서도 생각을 놓지 않았고,
외로우면서도 타인을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엄마를 돌보는 딸로,
두 아들의 엄마로,
환자로, 학생으로, 그리고 초보 작가로
하루도 단일한 역할로만 살지 않았던 해였습니다.
올해
‘완치’를 이루지는 못했을지 몰라도
포기하지 않는 삶의 방식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 방식은
언젠가 누군가의 삶을 붙드는 문장이 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해는
빛나지 않았지만 진실했고,
가볍지 않았지만 깊었고,
행복하지 않았지만 의미를 잃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나는 여전히 살아 있고, 쓰고 있고, 선택하고 있다”
라고 말해 줄 수 있는 한 해였습니다.
오늘은
잘 해냈다고,
정말 잘 버텼다고
스스로에게 말해도 되는 2025년의 마지막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