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얻는 지혜 / 발타자르 그라시안 / 현대지성
7부 인생의 진정한 공부를 마지막으로 미루지 말라
온전함
229. 우리 삶을 온전하게 만드는 세 가지 여정이 있다
삶을 신중하게 분배할 줄 알라.
삶을 온전하게 만드는 세 가지 여정은 인생을 신중하게 분배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첫 번째 여정은 죽은 자와 대화하는 시간이다. 사람은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태어났고, 책은 우리를 온전하게 만든다. 두 번째는 살아 있는 사람과 함께하는 여정이다. 세상의 좋은 점을 보고 주의 깊게 조사해야 한다. 세 번째는 온전히 자신을 위해 보내는 여정이다. 최고의 행복은 스스로 철학하는 시간에 있다.
어느 교수님에게서 안부 전화가 왔다. 무기력했던 마음에 의욕이 싹튼다. 별다른 말씀은 없었지만, 통화만으로 힘든 상황을 이겨낼 용기가 생긴다. 잘 지냈느냐는 인사에 가슴이 뭉클하다. 추운 날씨에, 혹은 눈 오는 날에 어떻게 보낼지 걱정하며 망설였다고 하셨다. 병원에 있거나 항암 치료 중일까 봐, 집에 있어도 힘들까 봐 차마 연락하지 못하고 혼자 고민하다 용기를 냈다는 말씀이 참 따뜻했다. 새 학기를 맞아 학교에 가니 아픈 손가락 같은 제자 생각이 났다는 고백에 깊은 감사를 느낀다.
교수님은 주기적으로 교도소 봉사활동을 가신다. 제소자들이 원하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 점심을 대접하고, 그들이 기뻐하는 모습에서 보람을 찾는다. 최근에는 그 활동을 논문으로 작성해 우수 사례로 뽑혔다는 소식을 전해주셨다. 축하 인사를 건네자, 교수님은 혼자 한 일이 아니라 함께한 분들 덕분이라며 공을 돌리셨다. 겸손함 속에 깃든 의미 있는 결과물이다.
논문을 쓸 때 언제든 도움을 주겠다며 인문학과 철학책을 읽고 메모하는 습관을 강조하셨다. 나중에 인용문으로 활용하려면 지금부터 정리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수업도 건강이 허락하는 선에서 무리 없이 해보라고 격려하셨다. 교수들은 학생의 성실성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며, 아픈 몸으로도 꾸준히 공부하는 성실함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힘을 실어주셨다. 관계 형성에서 겪는 어려움까지 세심하게 살피며 요즘 고민하던 문제들을 신기하게도 모두 해결해 주셨다.
암 치료는 결국 운동이라는 말씀을 덧붙이셨다. 꾸준히 운동한 사람만이 건강하게 살 수 있음을 주변을 통해 확인했다고 하셨다. 햇빛을 자주 보고, 걸을 수 있을 때는 반드시 공원을 산책하라는 당부였다. 타인 감정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만의 철학을 세워 행복한 자신을 만들어가라고 하셨다.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힘에 부치는 공부를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힘들면 쉬어가자며 따뜻하게 다독여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