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 참된 지식은 용기를 준다

by 또 다른세상

사람을 얻는 지혜 / 발타자르 그라시안 / 현대지성

1부 인간의 위대함은 운이 아니라

미덕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미덕

004. 참된 지식은 용기를 준다.

지식과 용기가 위대함을 만든다. 지식과 용기는 불멸하므로, 위대함도 불멸한다. 사람은 자기가 아는 만큼 행하기 때문에, 현명한 사람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지식이 없는 사람은 어두운 세상 속에서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식은 두 눈과 같고, 용기는 두 손과 같다. 따라서 용기 없는 지식은 아무 열매도 맺지 못한다.


004. 참된 지식은 용기를 준다

살아가다 보면 웃을 일보다 힘든 일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날이 있다. 나 스스로의 기준에서 "나는 희생하며 주어진 환경에 나를 갈아넣었는데, 결과가 왜 이렇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원치 않은 삶의 순간이 찾아왔을 때, 내가 의지하던 사람들의 눈빛은 ‘어떻게든 네가 해결해’라고 말하는 듯 느껴지곤 했다.


그 순간순간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어려운 상황을 해결할 지식도, 용기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나는 작은 울타리 안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으며 살아왔기에 더욱 그랬다.


나를 떠난 사람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필요할 때만 나를 적당히 이용했고, 필요한 부분만 채워졌으니 그걸로 끝이었다. 그런 사람들을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내 머리로는 도무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았다.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나서야, 그냥 그대로 둘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과정은 감당할 수 없는 숙제를 떠안은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지금 돌아보면, 그 문제는 그 문제대로 따로 떼어 두어야 했다. 내 삶의 전부가 인간관계에서 오는 불신으로 무너지게 둘 수는 없었다.


독서와 글쓰기는 그런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 주었다. 독서 토론을 하면서 책의 내용과 내 삶을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누구의 삶이 더 잘 살았고, 못 살았는지를 따질 기준은 없다. 다만 각자의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살아가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글쓰기는 나의 모든 것을 쏟아내는 일이다. 때로는 어설프고, 때로는 지나치게 심각하다. 그 마음을 온전히 이해받는 건 어려운 일이다. 읽는 사람이 같은 경험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을 쓰며,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고 어떤 말을 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그러는 동안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마음도 조금씩 생긴다. 내 삶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건 살아 있는 시간을 그려 가는 일이기도 하다. 이보다 더 매력적인 일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나는 어떤 책을 만나게 될까? 그로 인해 내 삶은 또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다른 삶을 살기 때문이다. 다만 책과 삶이 만나는 그 순간을 글로 담아내다 보면, 그 삶은 어느새 의미 있는 삶으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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