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자기 장점을 다 드러내지 말라

by 또 다른세상

사람을 얻는 지혜 / 발타자르 그라시안 / 현대지성

1부 인간의 위대함은 운이 아니라

미덕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미덕

007. 자기 장점을 다 드러내지 말라

윗사람을 이기려고 하지 말라. 모든 승리는 미움을 가져오는데, 특히 윗사람을 이기는 것은 어리석고 치명적이다. 우월함은 늘 남의 반감을 불러오기 마련인데, 위사람보다 우월하면 훨씬 더 많은 반감을 산다. 다행이 별들이 우리에게 이런 지혜를 가르쳐준다. 비록 태양의 자녀인 별들은 빛을 내지만, 절대 태양보다 밝게 빛나려고 하지 않는다.


몇 년 전, A라는 선배를 좋아했다. 리더십도 있었고 성격도 시원시원해서 따르고 싶었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은 술을 지나치게 권한다는 것이었다. 술을 못 마신다는 이유로 거리를 두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모 상무님이 나를 챙긴다는 소문이 돌자, A선배는 나를 질투하기 시작했다.

모 상무님는 회사에서 존경받는 인물이었고, 모두가 따르던 사람이었다. 그분께 인정받고 싶어 안간힘을 썼던 내가 선배의 눈에 거슬렸던 걸까. 알 수 없는 여자 점장들의 세계, 그 특유의 기류에 나는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기분을 맞추는 것조차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눈밖에 났고, 나는 스스로 말했다.

‘그래, 점장 안 해도 괜찮아. 너희들끼리 잘 해봐.’


그렇게 몇 해가 흘러, 나는 평사원으로 돌아왔다. 선배는 여전히 점장직을 유지하며 어깨에 힘을 주고 있다. 나는 장점을 드러낸 적도 없지만, 아마도 더 조심하고 더 눈치를 보며 행동했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는 도무지 살고 싶지 않았다. 회사가 하라고 해도,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며 지금의 위치가 오히려 마음 편하다. 회사가 원하는 사람은 아닐지라도,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그 길 위에서는 ‘드러낼 장점’이 없다. 오히려 매 순간 배우고, 채워나가는 중이다.

요즘은 나이든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한때는 누구보다 잘나가던 사람들도, 세월 앞에선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간다.


사장이든 점장이든, 그 자리를 죽을 때까지 지킬 수는 없다.

결국은 ‘어떻게 살았느냐’보다는


‘지금 얼마나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느냐’가 중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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