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공존하기

난임이라는 불확실성

by 햇살샘

"하루 종일 이야기하는 사람 없이 혼자 지내는 기분을 아시나요?"


코로나로 인해 어쩌다 보니 자발적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친구도 못 만나고, 문화센터 같은 곳에 무언가를 배우러 갈 수도 없다.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는 것이 생각보다 많이 숨막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인데, 고립이 얼마나 인간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교사라는 직업은 사람들과 부대끼는 직업이다. 학생들, 학부모들, 동료 선생님들, 교감 교장선생님. 쉴 새 없이 사람들과 부대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굉장히 컸다. 나는 내향적인 성격이라 혼자 있는 것이 스트레스를 훨씬 덜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일을 쉬면서 스트레스가 1/10로 줄어든 것 같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외로움과 불안감이 자꾸 고개를 내민다.


'내 인생, 괜찮을까? 잘 가고 있을까?'


이때까지 나름 쉬지않고 경력도 쌓으며 달려왔다. 그러다 난임 휴직을 쓰고 처음에는 쉼의 달콤함이 컸다. 그런데 휴직이 계속되면서 불안감이 스멀 스멀 치고 올라오고 있다. '이러다 뒤쳐지면 어떻게하지?' '사회적으로 도태되는 거 아닌가?' '하루종일 말도 안하고 있으니 말하는 능력도 감퇴되면 어쩌지?' 쓸데없는 걱정과 불안감이 내 뇌를 점령해버렸다.


'일을 쉬는 대신, 하고 싶은 취미활동에 집중해 보는 건 어때?' 다시 대안을 제시한다. 그런데 난, 이제 곧 1월 시험관 시술을 시작해야 한다. 실은 시험관 시술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일 수도 있다. 이번에 새로 병원을 옮기기에, 새로운 병원에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무엇보다 시술 후 임신되지 않았을 때의 좌절감을 또 겪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온갖 감정이 요동친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오늘은, 내 자신에게 괜찮다고 말해준다.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애기에게 말하듯이 "괜찮아"라고 말해준다. 외로움, 걱정, 불안... 이 감정들 내가 원치 않는 감정들이지만 덕지 덕지 내 마음에 달라붙어 있다. 그래도 어쩌겠어? 이 감정들을 내가 가지고 가야 한다면.. 그래도 내 속에 있는 다른 긍정적인 생각 '희망, 기대'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본다. 그래, 나에게는 희망이 있어. 결국은 모든 것이 퍼즐 맞추듯이 맞춰져 아름다운 그림이 되는 걸 보게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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