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글쓰기도 특별해
"이 세상에 나보다 학식이 높은 사람, 문장력이 탁월한 사람, 지구력이 강한 사람 등.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많고도 많다. 그런 생각을 하면 기운이 빠진다. 이미 훌륭한 글이 넘치므로 나는 글을 써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내 삶과 같은 조건에 놓인 사람,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 나의 절실함을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글쓰기의 최전선, 은유
브런치도 쓰다 보면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내 보통의 글, 소박한 글이 무슨 힘이 있겠어?', '내 글을 읽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라는 생각에 시간 낭비로 느껴지기도 한다. 한동안 브런치에 들어오지 않았다. 글쓰기에 대한 용기가 사그라드는 것 같다. 가끔은 감정이 북받쳐 글을 갈기듯 쓰지만, 쓰고 나서는 부끄러워 발행을 못한다. 나, 글 쓸 수 있는 자격이 있을까?
그런데 은유작가는, 이 세상에 훌륭한 글이 넘치지만 나와 똑같은 사람은 없기에, 나의 글은 특별하며 유일하다고 말한다. 그렇다. 손가락의 지문처럼 우리는 각기 다른 모습을 가졌다. 나무 각각의 나이테도, 옹이의 모습도 다르듯이 각자는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거친 세월을 견텨내며 자신만의 나이테를 만들어내고, 자신만의 역사를 써 간다. 나 또한, 특별한 능력이 없더라도, 뛰어난 재능이 없더라도 나의 삶은 소중하며, 나만의 역사가 있다. 내삶은 나만이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그 무엇인 것이다.
유일한 그 무엇이 사라지지 않도록, 흩어지는 시간들에 시선을 두고 의미를 찾아 기록한다. 결국은 소멸할 수 밖에 없는 인생의 유한함을, 불멸의 글쓰기로 남기는 것이다. 대단한 위인이 아니라 이름은 남기지 못하지만, 나의 삶의 향기를 글로 남긴다. 내가 걸어온 길, 그리고 내가 봤던 아름다움, 사랑,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을 글쓰기를 통해 기록으로 새겨 기억에 남긴다. 내가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었늘 때, 흐릿해진 기억 가운데, 이 젊음의 시간 시간들을 글을 통해 보물처럼 꺼내보며 회상하는 모습을 그린다. 그리고 내가 죽은 후에도,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는 용기를 주고 힘이 되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