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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살샘 Mar 12. 2021

저 사람의 행복이 왜 나의 행복이 아닌가?

비교는 바보들이나 하는 행동

SNS는 양날의 검과 같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특히 대면만남이 어려운 요즘, SNS를 통해 지인들과 소통할 수 있다. 반면, SNS를 보다 보면 내 마음속 어린아이가 묘한 질투심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노닐다 보면 사람들이 참 행복해 보인다. 이룬 것도 많고, 행복해 보이는 그들을 보며... '왜 나는 이런 감정을 느끼지?' 고민하게 된다. 그러면서 '부러워하는 나'는 더더욱 작아지고 초라해진다.


'이런, 쿨하지 못하다.'

'아직 인격이 성숙하지 못했구나. 남을 부러워하면 어떻게 해?'


이렇게 나를 나무란다. '부러워하는 마음' 자체가 부끄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써 주위를 환기시킨다. 밖에 산책을 하러 나가지만, 사진 속의 지인이 부럽기만 하다. 하하, 참으로 어리석다.


비교로 인해 자괴감을 줄 때가 있는 SNS이다. SNS 사용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 연구가 있다. 미국 미주리 과학기술대 연구팀이 대학생 216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사용습관과 정신건강과의 관계에 관한 연구를 했는데, SNS 많이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우울증이 높을 확률이 높다고 한다.

http://www.civic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5680


나 같은 경우, 인스타그램을 많이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페북은 선생님들의 소통의 창구이기 때문에 자주 접속하게 된다. 거기에 +a, 블로그도 하고, 브런치도 하고, 유튜브도 한다. 꽤 많은 시간을 인터넷이라는 공간 속에서 지내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약간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소위 '보이는 세계'가 진짜 세계로 보이고 난 어디에 속할지 고민하게 된다. 외부 사람들의 화려함에 난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우울해지기도 한다. 확실시 코로나로 인해 인터넷에서 사람들과 연결되고자 하는 욕구가 높아지고, SNS의 장점을 취하면 좋을 텐데 SNS는 '비교'를 부추긴다. 괜한 상상에 빠진다.


'우리 집이 부자였다면?'

'내가 만약 ~한 재능이 있었다면?'

이런 질문은 결국


'왜 나는 부유하지 못할까?'

'나는 왜 ~한 재능이 없을까?'로 귀결된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가? 내게 주어진 나의 소중한 삶을 내팽개치고 다른 이들의 아름답고 좋은 모습만 부러워하고 있다. 내게 부족한 것만 바라본다. 실은, 각자의 삶에는 꽃도 있지만 분명 가시도 있을 텐데. 난 나의 가시와 그들의 꽃을 비교한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나에게도 꽃이 있다. 나의 시선을 돌려 내 속에 있는 꽃을 바라본다. 늘 주목받지 못한 채로 애쓰며 피어있는 널 뒤고 하고, 난 타인의 꽃에 매료되었다. 미안해... 그렇게 힘겹게 피운 나의 꽃을 바라보지 못해서. 내 가시만 아파하고, 널 사랑해주지 못해서.


그들은 그들이고 난 나이다. 그들은 그의 속도로, 난 나의 속도로 살아간다. 난 그들의 삶을 살 수 없고, 그들 또한 나의 삶을 살 수 없다. 내 삶은 내가 선택하고 내가 책임진다. 타고난 조건이 다르다고 해도, 그건 바꿀 수 없는 것이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현재 나의 선택과 노력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나만의 속도를 찾고, 나만의 방향을 찾아 뚜벅뚜벅 나아가야 한다. 그 여정에서 SNS가 마음을 흔들 때에는 어떻게 하지? 물론 비교할 수 있겠지. 그렇지만, 비교하는 마음으로 날 괴롭히기보다는, 나 자신을 격려하고 지지하며 난 나의 길을 가련다.


P. S. 인생을 감히 논할 지혜가 없다. 나의 인생을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단지, 오늘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일용한 은혜를 내려주시는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 속에서 겸손히 내게 주어진 삶을 그 은혜 속에서 감사함으로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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