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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살샘 Dec 07. 2020

우리 아이는 영어가 싫대요

영어 수업을 하다 보면, 영어를 싫어하는 아이들을 보게 됩니다.


"선생님, 영어 너무 어려워요."

"영어는 지옥문에 들어가는 것 같아요."

"특히 게임 같은 거 할 때, 저 때문에 우리 모둠이 지면 너무 힘들어요."


아이들이 영어를 싫어하는 데에는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길 마련입니다. 영어를 싫어하는 아이라면, 분명 영어를 싫어하게 된 계기가 있을 것입니다. 보통은 자기는 '영어를 못하는 아이'로 자기를 규정지어 버린 경우입니다. 포기해 버린 거죠. 포기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영어를 들이대어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수업은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원어민과 술술술 대화도 잘하고 손도 번쩍 자신감 있게 듭니다. 그런데, 철수는 원어민 선생님이 시킬까 봐 조용히 움츠려있습니다. 혹여나 지목을 받으면, 긴장된 표정으로 아무 말도 못 하다가 앉아버립니다. 게임을 할 때면, 친구들이 철수를 독촉합니다. "야, 너 때문에 졌잖아." 철수는 더욱 위축됩니다. 영어가 더욱 싫어집니다.


그럼, 우리 아이, 어떻게 하면 영어 거부감에서 벗어나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우선 학습 결손이 일어난 부분이 어디인지 찾아야 합니다. 우리 아이가 어디에서 뒤처졌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부분을 알고 보충해줘야 합니다. 만약 알파벳부터 뒤쳐졌다면 그 부분부터 차근차근 잡아줘야 합니다. 어느 정도 기초가 잡혔지만 또래와의 비교에서 주눅이 들었다면, 학교 교육과정에 따라갈 수 있도록 보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미리 교과서에 나오는 표현을 예습하고 가는 것도 하나의 처방이 될 수 있습니다. 수업 시간에 좀 더 자신감 있게 참여할 수 있으니까요. 집에서 소리 내어 연습해 보았다면, 교실에서 좀 더 마음이 편하게 됩니다. 발표할 때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손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아이가 흥미 있는 분야와 영어를 연결시켜 줍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노래에 관심이 있다면 팝송으로 공부하게 해 보는 건 어떨까요? 만약 우리 아이가 만화를 좋아한다면, 영어로 애니메이션을 봅니다. 우리 아이가 체육을 좋아한다면 외국 친구들이 찍은 체육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영어공부를 할 수도 있습니다. 종이접기를 좋아한다면, 영어로 된 종이접기 채널을 보며 영어를 공부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다양한 매체가 있어, 마음만 먹으면 영어는 공부하기 좋습니다. 아이의 흥미를 찾아주세요. 그리고 흥미와 영어를 만나게 해 주세요. 그러면 우리 아이, 영어에 대한 반감이나 거부감이 조금씩 줄어들고, 그 자기에는 자신감이 자라기 시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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