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배란의 고통

No pain, no gain

by 햇살샘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연말의 분위기가 한껏 나는 12월 초, 나는 오늘도 배에 주사기를 꽂는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주사기는 바늘이 길어서 그런지 주사를 맞고 뺄 때, 자꾸 피가 난다. 결국 배에 둥그스름한 멍이 세네 개가 떡하니 자리를 잡았다. 주사를 놓을 때 바늘을 꽂을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주사를 맞는 과정만 힘들면 괜찮은데, 맞고 나서 호르몬의 영향인지 어지럽고 속이 메슥거리고 두통이 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난포에 호르몬 영양이 잘 공급되고 있다고 지친 몸과 맘을 달랜다.


원인 모를 졸음에 누웠다 일어나기도 하고, 한 동안 괜찮았던 불면증이 불청객처럼 찾아왔다. 새벽 4시경에 온 몸이 아파 잠에서 깨었다. 너무 아파서 낑낑거렸다. 아직 난자 채취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아프면 어떻게 해?


엄마는 그래도 시험관 시술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자고 하신다.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임신도 된다고 즐거운 생각을 하라고 하신다. 그래, 임신이 안 될까를 염려하지 말고, 이 모든 순간이 선물이라고 생각하자. 고통도 선물이다. 성숙해 가는 과정이니 말이다. 타인의 고통을 공감할 수 있는 밑거름이니 말이다. 그리고 혹여나 신의 뜻이라면 사랑스러운 아가가 찾아올 테니 말이다.


아프다.

아프다.

몸도, 마음도.


그래도 통증보다 더 강한 감사로

이 시간을 이겨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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