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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살샘 Jan 25. 2022

수많은 내면의 혼돈

춤추는 별을 잉태하고 있는 중일까?

시험관 시술 실패 후, 가슴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던 슬픔을 어찌하지 못했다. 그러나 참으로 신기하게

시간이 내 마음을 토닥여주는지, 점점 마음이 회복되어갔다.


오랜만에 브런치에 들어와 미야 작가님의 글을 읽는데, 날 생각하며 써 주신 글에 감동을 받았다. 따뜻한 마음이, 위로가, 고스란히 마음속에 전해졌다. 누군가 날 생각해 준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내 마음엔 여러 생각이 요동친다. 감사의 마음과 불안의 마음이 공존한다. 희망과 절망이 한데 얽혀 때로는 무엇이 희망이고 무엇이 절망 인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나의 적은 나이다.


‘난임 휴직 동안 너 뭐한 거니?’

‘다른 사람들은 책도 내고, 논문도 썼는데 너 시간만 허비한 것 아니야?’

‘네 또래를 봐. 다 애들 둘 찍은 키우고 있는데 넌 아직 첫째도 시작 못했네. 네 한참 후배들도 벌써 둘째도 낳고 있어.’


고장 난 라디오에서 반복해서 나오는 소리 같다. 윙, 윙, 귓가에 맴돈다. 대항하지 않는다. 그저 지켜본다. 그런 비판의 소리에 이름을 지어줘야겠다. ‘투덜이 룸메이트’라고. 투덜이 룸메이트는 늘 날 괴롭힌다. 마음의 감옥에 문을 잠그고 절대로 못 나오게 하려고 하는데, 요 녀석이 언제든지 탈출해 내 마음을 요동치게 한다.


이러한 소리를 듣고 있는 나는 누구인가?

이런 마음의 혼란을 인식하고 있는 나는 누구일까?


소란스러운 소리가 멈춘다. 환경에 집중되어 있던 시선이 내게로 돌아온다. 난 누구일까? 난 왜 이 세상에 태어났을까? 나의 존재 목적은 무엇일까?


때 아닌 사춘기 아이처럼, 방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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