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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살샘 Apr 21. 2022

보통 엄마의 특별한 메시지

세상에 엄마 같이 소중한 존재가 또 있을까?

가끔씩 타인이 부러울 때가 있다. 그렇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여전히 나의 부러움이 불쑥불쑥 올라온다.

'남을 부러워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야.'라고 스스로를 설득하지만, 내 감정을 어찌하지 못해 괴로울 때가 있다. 내 마음 알아줄 누군가가 필요할 때, 나도 모르게 엄마에게 전화를 건다.


"엄마."

"응, 집이가?"


엄마의 목소리에 마음이 녹는다. 내 고민을 이야기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엄마에게 이야기를 한다.


"엄마, 다른 사람을 안 부러워하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잘 안 될 때가 있어. 내가 휴직한 동안 다른 사람들은 다들 열심히 산 것 같아."

"너 휴직할 동안에도 계속 열심히 살았어. 열심히 했잖아. 전혀 그럴 생각 할 필요 없다.

그리고, 하나님은 지금 네가 원하는 무언가를 주시지 않더라도 다른 것을 주시거든.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가진 것을 자꾸 봐서 그래. 다른 사람들이 가진 것을 보고 부러워할 것도 없고,

너는 네 목적을 향해 가면 돼."


엄마의 말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렇지, 각자가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인데 나가 가는 길을 타인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난 나대로 열심히 살아왔기에 후회할 필요도 없고, 애쓴 내 자신을 격려하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성을 잘 세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엄마는 가끔씩 책에서 마주친 교훈보다 더 강력하게 내 마음을 흔드는 이야기를 해 주신다. 그럴 때면,  '우리 엄마 책 쓰셔야 하는 것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든다.


"엄마, 엄마는 어떻게 그렇게 지혜로워? 엄마의 조언을 잘 적으면 좋은 책이 될 것 같아.

엄마, 우리 같이 책을 써 볼까? '딸을 위한 고민 처방전' 이런 책 어때?"

"그러려면 책도 많이 보고 해야 하는데."

"같이 하면 서로 잘할 수 있지! 엄마가 작가가 되면 멋지겠다."


엄마가 작가가 되셔서 책도 쓰시고 강의도 하시는 모습을 그려보니 마음이 설렌다. 엄마의 통찰력 있는 이야기를 나만 듣기 아깝다는 생각이 엄마랑 같이 책을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 연결되었다.


아직 막막하다. 난 아직 내 개인저서도 내지 못했는데. 그렇지만 엄마와 이야기 나눈 내용들을 하나하나 잘 기록해야겠다. 엄마가 딸에게 하는 말은, 어쩌면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딸을 사랑하는 엄마의 사랑이 담긴 메시지가 아닌가. 그런 메시지를 책으로 쓴다면, 엄마의 사랑이 세상 사람들에게도 따스하게 전해질 것이란 생각에 입가에 작은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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