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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살샘 Apr 23. 2022

내 마음의 경계선에서

전체공개-부분공개-비공개사이에서 갈등하다

난 어떤 면에서는 조금 솔직한 편이다. 나의 약점도 잘 드러내는 편이다. 일기 같은 글을 브런치에 쓰는 것을 보면, 정말 그런 것 같다. 나의 마음, 나의 약점, 나의 솔직한 고민을 어느정도 공유해야 할까? 어느 정도는 비밀로 깊숙히 감춰둬야 할까? 어느정도가 공감되는 글이고, 어느정도는 지나친 공개일까? 늘 물음표가 따라다닌다.


그렇기에, 대면으로 만나는 모임에서는 말을 아낀다. 어떻게 보면 난 과묵한 사람이다. 그러다가도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은 마음에,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고 싶은 마음에, 글로 주저리 주저리 내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가 과연 타인에게 도움이 될까?


에세이는 팬층이 형성된 사람들이 쓰는 글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나는 무명의 작가(?)이다. 그런 내 글을 과연 누가 읽어줄까? 그러고 보면 브런치에 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는게 신기하기만 하다. 일기같은 이 글을 어떻게 읽어주시는 거지? 다시 생각해봐도 신기하다.


좋은 글은 사실 나열, 기분 나열의 글이 아니다. 글 속에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고,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내 글은 아직도 초딩의 일기마냥 유치할 때도 많다. 그래서 책을 읽어야 하고, 그래서 경험에서 메시지를 뽑아낼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한가보다.


굳이 너무 많이 내 정보를 드러내지 않더라도 어떻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미주알 고주알 내 이야기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가슴을 울리는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자꾸만 반복되는 질문 앞에서 오늘은 향방없이 끄적 끄적 글을 쓴다.

글이 제자리에서 맴돈다. 마치 초보운전자가 헛바퀴를 도는 모양이다.


하하. 여전히 나는 초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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