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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살샘 May 10. 2022

최대한 나답게

다른 사람의 삶을 살다가 인생을 허비하지 않도록

"우리 인생에는 각자가 진짜로 원하는 무언가가 있다.

나에게는 분명 나만의 다른 길이 있다.

그것을 잠시 잊어버렸을지언정 아주 잃어버린 것은 아니다.

지금 이대로 괜찮지 않을 때, 지금 이 길이 아니라는 게

분명해질 때, 바로 그때, 다른길이 나를 찾아온다.

길을 찾아 나선 자에게만 그 길은 나를 향해 마주 걸어온다.


나는 알고 있다. 간절하게 길을 찾는 사람은 이미

그 마음속에 자신만의 별의 지도가 빛나고 있음을."


- 박노해 '다른 길' 중에서


난임 휴직 후 복직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휴직의 2년이 과연 허비한 2년인가?'

'남들이 열심히 달릴 때, 나는 무엇을 했는가?'

이런 질문들로 나를 계속 괴롭혔다.


수차례의 시험관 시술로 만신창이가 된 몸을 돌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아침에 잠을 깰 때, 나도 모를 가슴통증으로 가슴을 쥐어짜며 일어났다. 나 홀로 자취하는 원룸 방에서 느끼는 고독과 통증이 뒤범벅되어 눈물이 났다. 무엇보다 내가 무언가를 향해 달리고 있었지만, 내 인생의 목적대로, 방향대로 살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가장 날 힘들게 했다.


인생은 의미를 추구하며 산다는데, 내 인생의 의미는 무엇일까?

나는 지구별에 왜 태어나 살아가고 있을까?

내가 이 땅에 태어나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다른 누구가 아닌, 내가 해야 할 일.

비록 늦게 가지만,

비록 서툴지만,

비록 시행착오를 계속 거치지만,


포기하지 않고 가야 할 길은 무엇인가?

시인은 내 안에 별의 지도가 있다는데,

난 아직도  지도를 찾아 내면을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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