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일기

아빠 전화번호

by 햇살샘

2020년 9월 28일, 아빠 1주기를 앞두고


전화번호


산책을 하다 갑자기 아빠 생각이 났다.

휴대폰을 꺼내 아빠 번호를 찾는다.

언제나처럼,

‘아빠’라는 검색어와 함께 아빠 번호가 뜬다.


차마 버튼을 누르지 못한다.

‘없는 번호입니다.’

냉정한 기계음을 듣고 싶지 않다.

아빠, 하고 전화하면 아빠가


“밥은 묵었나? 밥 잘 챙겨먹어야 한다.

너 또 대충 먹는 거 아니가?

밥 좀 잘 챙겨먹어라.”

하던 아빠의 목소리가 생생히 떠오른다.


다른 얘기는 안 하시고

밥 얘기만 하시던 아빠.

타지에 있는 딸 건강이 안타까워

밥먹었는지를 재차 확인하시던 아빠.


아빠 생각에 뚝뚝 눈물이 떨어진다.

길가던 사람이 볼까봐 먼 강을 바라본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시원하고

아름다운 가을 풍경에

그리운 아빠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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