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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태훈 Jan 26. 2021

시선(視線)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완벽(完璧)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흠이 없는 구슬이라는 뜻으로, 결함이 없이 완전함을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흠이 전혀 없는 구슬이 있을까? 결함이 없이 완전함을 갖춘 것이 있을까?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이도 조금만 그의 삶으로 들어가 보면 흠이 보이기 마련이다.      


잘하는 것이 있으면 못하는 것이 있고, 못하는 것이 있으면 잘하는 것이 있다. 우리가 흔히 장단점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동전의 양면처럼 같은 모습을 보고 어떤 이는 장점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그것을 단점이라고 한다.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한다.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 눈에 뛰는 곳을 장점으로, 보이지 않는 곳을 단점으로 이야기하지만, 반대편에서 바라볼 때는 장점이 단점으로, 단점이 장점으로 보인다.      


시선(視線)은 ‘눈이 가는 방향. 또는 그 쳐다보는 눈’, ‘어떤 대상에 대한 주의와 관심’이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에서 보이는 것이 진실이지만, 그 대상의 모든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 눈에 보이는 곳보다 눈에 보이는 않은 곳이 더 많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장점이 많은 사람, 단점이 많은 사람’이라 부르는 것은 나 자신을 긍정적으로,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따른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조금 부족한 것도 나에게 장점이 된다. 하지만 나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모든 것이 단점으로 보인다.      


한때 긍정의 심리학이 유행처럼 번졌는데, 그 핵심은 ‘나를 어떻게 바꾸느냐’가 아니라 ‘나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였다. 이성을 만나 한 눈에 반하면 뇌에서 호르몬 ‘페닐에틸아민’이 분비되어 상대방의 모든 것을 좋게만 보게 된다. 나를 긍정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나의 모든 것이 장점이다.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장점으로 보인다. 나를 무엇으로 바꾸기보다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꾼다면 너도 나도 참 괜찮은 사람이다.     


시선의 또 다른 의미인 ‘어떤 대상에 대한 주의와 관심’은 집중해서 바라보는 마음이 담겨있다. 어떤 대상에 아무런 관심이 없으면 시선을 두지 않는다. 나와 상관없는 것에 마음을 두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하든지 그건 나에 대한 주의와 관심이 있다는 그 마음을 확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에게 혹은 타인에게 좋은 모습이든 좋지 않은 모습이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선에 감사하는 삶을 산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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