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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태훈 Feb 03. 2021

만족(滿足)

만족은 ‘마음에 흡족하고 모자람이 없이 충분하고 넉넉함’을 뜻한다. 만족을 한자로 살펴보면, 그 의미가 더 명확해진다. ‘가득 찰’ 만(滿)과 ‘발’ 족(足)으로 ‘물이 무릎까지 가득 찬 상태’를 만족이라고 표현한다.     


명심보감(明心寶鑑)을 보면, 만족에 대해서 이런 말이 나온다. “만족함을 아는 사람은 가난하고 천하여도 역시 즐거울 것이요. 만족함을 모르는 사람은 부하고 귀하여도 역시 근심하느니라.”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흡족함을 가진 사람들은 항상 즐거울 것이지만, 더 많은 것으로 채우려는 사람들은 아무리 많은 것으로 채워도 불만족스러울 것이다.     


우리 사회는 무릎까지 가득 찬 상태를 모자람이 없이 충분하고 넉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릎까지 가득 차 있다면, 더 많이 채워 허리, 가슴, 목까지 채우려고 한다. 아니 머리를 덮고 차고 넘쳐도 불만족스러울 것이다. 무릎까지 가득 차 있어도 더 많이 가진 이들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지면, 만족하지 못한다.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비교’ 때문이다. 비교를 하는 것은 우열을 가리기 위함이다. 비교 대상보다 내가 더 나은지, 못하는지 결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비교하는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서 만족함이 달라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는 눈길을 두지 않는다. 나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나보다 더 잘난 사람을 비교대상으로 삼는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위치에 있든지 만족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만족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 드물 수밖에 없다.      


물이 무릎까지 가득 차기에 흡족한 마음을 품고 살기 위해서는 지금 나의 삶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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