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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태훈 Nov 02. 2021

관점(觀點)

[긁적긁적] 두 글자

   

얼마 전, 아내와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를 관람했습니다. 코로나가 창궐하고 처음 본 공연이어서 며칠 전부터 들떠있었습니다. 직관하는 것이 이렇게 좋구나 하는 생각에 빨리 코로나 정복을 해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뮤지컬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연, 콘서트, 스포츠 등 현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은 다 그렇게 느낄 것입니다.     


뮤지컬이 끝나고 버스를 타기 위해서 걸어가면서 뮤지컬의 뒷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뮤지컬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 그리고 출연 배우들까지 오랜만에 한참을 이야기했습니다. 버스에 사람들이 많아서 아내와 다른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렇게 30분쯤 후에 집 앞에 버스정류장에서 다시 뮤지컬 수다를 시작했습니다.     


버스에서 서로 스마트폰으로 뮤지컬 관련된 정보들을 보고,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나 서로 관점이 다른지 함께 한참을 웃었습니다.     


저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시작으로 시대적 배경과 역사, 그리고 인물에 대한 것들을 찾아봤습니다. 프랑스의 16세기, 루이 16세, 프랑스혁명, 그리고 마지막에는 나폴레옹까지 정보들을 검색하며 뮤지컬의 여운을 느꼈습니다.      


아내는 어떤 정보들을 보았을까요? 아내는 마리 앙투아네트 주연이었던 김소현 배우에 대한 정보를 시작으로 다른 사람들의 뮤지컬 관람 후기를 읽으면서 마지막 엔딩 인사를 하면서 김소현 배우가 무대에서 운 이유에 대해서 검색했습니다. 엔딩 인사를 하는 동안 김소현 배우가 계속 울었거든요. 그러다가 파도를 타면서 마지막에서 액세서리나 옷 쇼핑하는 곳을 둘러봤다고 합니다.       


같은 시간, 동일한 작품을 함께 봤음에도 이렇게 그것을 대하고 접근하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에 서로 달라도 참 많이 다르다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관점(觀點)은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할 때, 그 사람이 보고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 또는 처지를 말합니다. 그래서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동일한 상황을 접했음에도 관점에 따라서 생각하고 이해하는 것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우리는 이런 결과를 보고, 서로의 다름을 틀리다고 각을 세우며 싸웁니다. ‘자신이 본 것이 맞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모두 맞습니다. 관점이 조금씩 다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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