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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태훈 Sep 17. 2021

가을 바람

며칠 전, 내가 좋아하는 시원한 가을바람이 찾아왔다.

늦은 시간이지만 그 바람을 맞이하기 위해 조용히 문을 나섰다.     


가을바람.


사춘기 시절  마음이 답답할 때면 길거리를 거닐며 바람을 찾아다녔다.

시원한 바람은 내 몸과 마음 곳곳을 돌아다니며 막혀있던 곳들을 시원하게 뚫어주고 지나갔다.

그러면 두 팔을 벌려 더 깊이 맞이했다.


그 이후 가을바람은 나의 최애가 되었다.     

기상이변으로 가을바람을 맞이하는 날이 점점 없어졌는데,

오늘 올해 첫 가을바람이 찾아왔다.     


반갑다.

오래 머물다 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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