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내가 좋아하는 시원한 가을바람이 찾아왔다.
늦은 시간이지만 그 바람을 맞이하기 위해 조용히 문을 나섰다.
가을바람.
사춘기 시절 마음이 답답할 때면 길거리를 거닐며 바람을 찾아다녔다.
시원한 바람은 내 몸과 마음 곳곳을 돌아다니며 막혀있던 곳들을 시원하게 뚫어주고 지나갔다.
그러면 두 팔을 벌려 더 깊이 맞이했다.
그 이후 가을바람은 나의 최애가 되었다.
기상이변으로 가을바람을 맞이하는 날이 점점 없어졌는데,
오늘 올해 첫 가을바람이 찾아왔다.
반갑다.
오래 머물다 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