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친구를 잘못 사귄 거 아니에요

[사춘기] 나도 내 마음을 잘 몰라요!

by 배태훈

[사춘기-나도 내 마음을 잘 몰라요!]는 40대 후반의 아빠가 중학교 2학년(15세), 고등학교 2학년(18세) 두 아들과 함께 사춘기에 대한 각자의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글입니다. 일반적인 내용이 아니라 아빠와 아이들 간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아빠

청소년기에 또래 관계에 대한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또래 관계에 부모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18세남

5%에서 10% 정도는 개입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말하자면, 교우관계에 따라서 사람이 달라질 수 있어요.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기에 어떤 친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요. 그게 완전히 100%라고 말할 수는 없지요. 사람이 변한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원래 일탈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아이일 수도 있어요. 만약 일탈하는 친구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 성향이 증폭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 애가 친구를 잘못 만나서 그렇다’는 말을 하는데, 제 생각에는 그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원래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는 아이인데, 그런 성향을 가진 아이들과 만나면서 부스터 업이 된 거라고 생각해요.


15세남

맞아요. 유유상종이라고, 비슷한 아이들끼리 그룹을 지어 놀거든요. 그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거 같아요. 친구를 잘못 사귄 거 아니라고 생각해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고 중학생이 되면, 성향이 다른 애들하고는 친하게 지내기 힘들어요. 서로 피곤하고, 맞지 않으니까요. 그러니까, 형이 이야기한 것처럼 친구를 잘못 만난 게 아니라 원래 그런 성향이 있었던 것이 사춘기가 되면서 증폭되고 눈에 띄게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18세남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에 부모가 좋은 친구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교우관계에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너 얘랑 놀지 마!” “공부 잘하는 애들이랑 놀아!” 이런 거 말고. 진짜 아이의 성장, 아이의 내면적인 성장, 정신건강을 위해서 좋은 친구들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죠.


15세남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역할, 도와주는 역할을 해주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아빠

그럼, 부모가 실제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18세남

직접적인 말이나 행동보다는 부모와 자녀가 속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살아가는 가치관이나 삶의 방향, 뭐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면 자신만의 가치관이 생기겠죠. 그렇게 하면 주변에 어울리는 아이들과 가치관이 다르다고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겠죠.


15세남

곧바로 친구관계를 끊어내지 못하겠지만, 조금 거리를 두면서 스스로 물들지 않으려고 노력하겠죠.


아빠

청소년기에 또래 관계에 있어서 어울리는 그룹들이 있잖아. 그 그룹 안에는 너희들은 어떤 역할을 하는 거 같아? 아빠가 볼 때 15세남은 그룹에서 리더를 하려고 하고, 18세남은 그룹에서 리더는 아니지만, 주축이 되고 싶어 하는 거 같아.


18세남

저는 그룹을 이끌고 싶지는 않아요. 나를 중심으로 모이기는 하지만, 다른 누군가가 그룹을 이끌어가고 나는 그냥 핵심이 되고 싶죠. 내가 그룹을 이끄는 건 진짜 부담스러워요.


15세남

제가 아이들을 모으기보다는 모여있는 그룹에 제가 들어가서 “나를 따르라”라고 이야기하는 거 같아요.


18세남

맞아요. 저는 군대를 모아서 대장한테 가는 스타일이고, 승하는 모여 있는 군인들에게 “나를 따르라”라고 말하는 스타일인 거 같아요.


아빠

그룹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18세남

그렇죠. 나만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으면 친구들 안에서 나한테 맞는 역할을 하니까 편하죠. 만약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하면 그 그룹에서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는 거 같아요.


15세남

형이 말한 것처럼, 자신의 성향이나 스타일을 아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친구들과의 관계나 다른 사람들과 관계에서 보다 편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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