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나

[사춘기] 나도 내 마음을 잘 몰라요!

by 배태훈

[사춘기-나도 내 마음을 잘 몰라요!]는 40대 후반의 아빠가 중학교 2학년(15세), 고등학교 2학년(18세) 두 아들과 함께 사춘기에 대한 각자의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글입니다.


아빠

사춘기 때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잖아. 정체성에 대한 고민 말이야.


18세남

글쎄요. 제가 생각할 때 사춘기 시절에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것보다는 ‘나는 누군가에게 누구인가’를 더 고민하는 거 같아요.


15세남

맞아요. 나보다 ‘다른 사람에게 나는 누구인가’ 하는 게 더 신경이 쓰이죠.


아빠

그렇구나! 어른들이 바라보는 시선하고 직접 그 자리에 있는 너희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구나!


18세남

‘존재라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관측되어 있을 때 존재한다’는 말을 어느 책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청소년기에는 ‘존재론적인 정체성’보다는 ‘타인에게 보이는 나의 모습’이 신경이 쓰이는 거 같아요.


15세남

다른 말로 하면, 나는 저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인가? 내 주변에 있는 사람, 가족, 친구 등 이런 사람에 정말 나는 필요한 존재인가 하는 생각을 하죠.


아빠

그런 감정이 들을 때 어떻게 해?


15세남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하는데, 그냥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서 시간을 보내요. 저는 음악에 감정을 흘려보내는 거 같아요. 그러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져요.


아빠

감정이 격해졌을 때, 나는 그 사람한테 아무 의미 없는 존재라는 생각을 한 적은 있어?


18세남

사춘기가 정점일 때는 그런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 그런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그 정도까지 구렁텅이에 빠지지는 않았어요. 그 당시 엄마 아빠는 내 마음을 하나도 몰랐던 거 같아요. 주변에 있는 친구들도 제 마음을 알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저 혼자 이 세상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아빠

그랬구나! 엄마 아빠는 조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랬어?


18세남

네.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그런데 그때 이성적인 것이 아니라 감정으로 남아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그 당시에 엄마 아빠가 저를 이해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무도 저를 이해하지 못했어요.

15세남

요즘에도 종종 가끔씩 나는 주변 사람에게, 가족에게 의미 있는 존재인가 생각하죠. 옛날보다 줄어들었지만요. 친구들 사이에서 그런 게 많은 거 같아요.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고, 그 그룹에 속하지 않으면 걔네들한테 나는 필요한 존재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 같아요. 그런데 또 얘들하고 같이 있으면서도 나만의 사생활을 원하기도 해요.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거 같아요. 그러니까 감정의 폭이 굉장히 큰 거 같아요.

아빠

맞아.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시절이기 때문이지. 그래서 사춘기 때 에너지를 발산하는 게 좋아. 에너지 발산에 가장 좋은 건 운동이야. 운동을 하면 몸에 축적된 에너지가 발산하면서 머리를 맑게 하지. 몸을 많이 움직이면 두정엽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전두엽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하고. 그리고 청소년기에 인문학을 읽는 게 많은 도움을 줘. 인문학을 통해서 사고의 폭과 깊이를 넓히는 거지.

18세남

그래서 규칙적으로 운동하라고 하는 거죠? 그런데 그게 쉽지 않죠. 딱히 시간이 모자라지 않은데,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게 참 어려워요.


15세남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리면, 스트레스가 해소가 되는 거 같아요. 좀 후련한 마음, 평안한 마음이 있는 거 같아요. 시간을 정해서 운동을 좀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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