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나도 내 마음을 잘 몰라요!
[사춘기-나도 내 마음을 잘 몰라요!]는 40대 후반의 아빠가 중학교 2학년(15세), 고등학교 2학년(18세) 두 아들과 함께 사춘기에 대한 각자의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글입니다.
아빠
청소년기의 뇌의 변화에 대해서 아빠가 많이 이야기했는데, 생각나?
15세남
네. 그런데 뇌과학은 정말 복잡한 거 같아요.
아빠
뇌는 전두엽, 후두엽, 측두엽, 두정엽으로 되어 있어. 전두엽은 사고, 논리, 이성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고, 후두엽은 시각적으로 들어오는 정보들 다루고 있어. 측두엽은 감정적인 부분을 관리하는 곳인데, 편도체가 있어. 감정의 기복이 생기는 것도 다 여기랑 관련이 되어 있지. 그래서 스트레스가 심하면 양쪽 옆머리가 아픈 거야. 두정엽은 운동과 관련된 부분이야. 뇌의 두정엽 부분부터 전두엽이 같이 움직여서 전두엽을 활발하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도움이 많이 돼. 그래서 계속 한 자리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보다 틈틈이 몸을 움직이면서 운동을 하는 게 더 공부에 집중할 수 있어.
18세남
저도 책에서 읽은 기억이 있어요. 사춘기에 호르몬이 굉장히 많이 분비되는데, 감정을 조절하는 편도체가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 거죠. 그래서 사춘기 시절에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서게 되는 경우들이 많이 생긴다고 하더라고요.
15세남
그게 좀 신기해요. 게임을 많이 하다 보면 뒷골이 아픈 것도 그런 건가?
아빠
맞아. 사람들이 게임에 집중하면 전두엽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시각을 담당하는 후두엽이 활발하게 움직여. 그래서 게임을 많이 하면 뒤통수가 아프거든. 그래서 인강(인터넷 강의)을 들을 때도 그냥 흘려듣게 되면 그 당시에는 뭔가 안다고 생각하는데 시간이 좀 지나면 머리에 남는 게 없는 이유야. 그래서 인강을 들을 때는 뭔가 적고 생각하면서 들어야 해.
18세남
아하! 그렇구나! 인강도 그냥 영상으로 보면, 게임하는 거랑 비슷한 거군요.
아빠
사춘기에 호르몬이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남자는 남성 호르몬이 나오면서 뼈대가 굵어지고 근육도 만들고 싶어 져. 생물학적으로 종족 보존을 위한 모습도 갖추게 되고. 다른 사람보다 더 우월하다는 것을 나타내려고 해서 허세도 부리게 되는 거지.
18세남
이 시기에 이성에게 관심을 가지는 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15세남
맞아요.
아빠
맞아. 그런데, 사람에게는 동물과 달리 이성이라는 것이 있잖아. 생각하고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 이런 활동을 하는 곳이 전두엽에서 일어나거든. 근데 사춘기에 전두엽에 큰 변화가 일어나지. 어떤 사람이 이야기하길 사춘기 때 전두엽은 공사 중 이래. 그래서 이성적이거나 사고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거야.
15세남
그래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판단이 잘 되지 않는구나! 가끔씩 ‘내가 왜 그랬지?’ 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는데, 아마도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서 그런 건가요?
아빠
그렇지. 그렇다고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이 모든 면에서 그렇다고는 볼 수 없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확실히 이야기하기는 애매한 부분이 있지. 그래서 한 사람의 생애를 볼 때 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는 사춘기 시절이 다른 시절보다 감정적이라는 것이지.
18세남
뇌과학이나 생물학적인 변화에 대해서 아는 거하고 모르는 거하고 좀 차이가 있는 거 같아요. 사실 지난번에도 이야기했지만, 몸과 마음이 변하는 것에 충격이 있잖아요. ‘내가 왜 이러지?’ 하는 충격이요. 어른이 되는구나 하는 충격은 긍정적이지만, 때로는 이전에 내가 아닌 나의 모습 때문에 오는 부정적인 충격도 있어요.
15세남
형 말처럼, 사춘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한 거 같아요. 부모님도 그렇겠지만 당사자인 우리도 사춘기의 지식이 있다면, 갈팡질팡하거나 쓸데없는 고민을 안 하게 되는 거 같아요. 갑자기 일어나는 일에 당황하거나 두려운 적도 있거든요.
아빠
맞아.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부모와 함께 나누는 게 좋은 거 같아.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부모의 결정보다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들이 조금씩 늘어났잖아. 선택에 택한 책임도 늘어나고. 어떤 일에 대해서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어?
18세남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 인정을 받았구나. 전체적으로 모든 면에서 독립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죠. 예전에는 엄마 아빠한테 물어보고 허락을 받았는데, 이제 제 스스로 결정하니까. 그렇다고 마냥 제 마음대로 하지는 않죠. 엄마 아빠한테 이야기를 하죠.
15세남
형이 말한 것처럼 저도 비슷한 거 같아요. 그리고 독립된 개체로 인정받는 건 아마도 부모님에게서 받는 게 많은 거 같아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계속 지내면서 엄마 아빠의 영향 안에 있었으니까요.
18세남
맞아요. 선생님이나 친구들하고 관계에서는 독립, 자립, 이런 것은 적용되지 않은 거 같아요. 예전에도 하나의 인격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사생활을 보여주거나 관여하기 때문에 그렇죠. 제 사생활의 경계에서 멀리 있는 존재이니까요. 하지만 부모님은 문만 열면 저의 사생활권 안에 있고, 많은 제재를 받았죠. 태어나면서 계속 부모님 울타리 안에 있었으니까 당연한 게 아닐까 생각해요. 그런데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그런 부모의 울타리에서 조금씩 나만의 공간을 찾아가는 거. 그런 게 부모로부터 독립된 개체로 인정을 받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 같아요.
15세남
저는 아직까지 그런 독립된 개체로 인정을 받는다는 생각이 좀 덜 하는 거 같아요. 만 14세 미만이라서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게 많으니까. 빨리 만 14세가 넘었으면 좋겠어요.
18세남
만 14세가 넘으면, 만 19세가 가로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