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나도 내 마음을 잘 몰라요!
[사춘기-나도 내 마음을 잘 몰라요!]는 40대 후반의 아빠가 중학교 2학년(15세), 고등학교 2학년(18세) 두 아들과 함께 사춘기에 대한 각자의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글입니다.
아빠
사춘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이야기하는데, 감정의 변화가 갑자기 찾아오잖아. 그런데 그 변화가 그냥 오는 건 아닌 거 같아. 언제 감정이 흔들리고, 화가 나는 거 같아?
18세남
일단 화가 그냥 한 번에 훅 올라가지는 않아요. 한 가지 이유 때문에 갑자기 화가 올라가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뭔가 좀 쌓여야 돼요. 다른 이유에서든 그 사람에 의해서든 주변에서 어떤 걸로 인해서 조금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태, 물론 밖으로 티가 안 낼 수도 있지만 나는 기분이 상당히 안 좋은 상태인 거죠. 그런데 그때 거기서 누군가 날 툭 건드렸다. 그때 화가 훅 올라오는 거 같아요. 그런데 이게 다른 사람들하고 엄마 아빠 하고는 좀 다른 거 같아요. 제가 엄마 아빠한테 짜증을 내는 이유는 좀 달라요. 예를 들면,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그런 감정들이 쌓여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이 건드리면 폭발하지 않고 그냥 그 감정 상태에 쌓아놓아요. 그런데 엄마 아빠가 건드리면 폭발하죠.
아빠
그게 엄마 아빠에 대한 것보다도 그동안 쌓여 있던 것들이 그때 다 펑펑 터진다는 거지?
18세남
맞아요. 그래서 엄마 아빠한테 짜증을 내다보면 ‘뭐지? 이 정도까지는 아닌데.’ 이런 생각을 하죠. 그렇게까지 화를 낼 정도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하지만 상황은 악화되는 거죠. 그런데 화를 낼 때는 전혀 그런 생각을 못해요. 그냥 그동안 쌓여있는 걸 폭발시키는 거죠. 그런데 저 같은 경우에는 한 숨자고 일어나면 그때 생각하는 거죠. ‘아이~ 그렇게 화낼 일이 아니었는데.’
아빠
15세남은 어때?
15세남
형 말에 공감해요. 한 사람한테만 좋지 않은 감정들을 받는 게 아니에요. 그냥 사소한 것들이 쌓이는 거예요. 생활하면서 여기저기에 걸리는 것들이 기분 나쁘게 조금씩 쌓이다가 어느 순간에 막 폭발하는 거예요. 형이 말한 것처럼 그 순간이 아빠 엄마가 마찰이 있을 때라는 거죠.
아빠
아빠가 볼 때는 특히 너희들이 행하는 행동에 대해서 지적할 때 그런 거 같아.
18세남
그게 제가 말한 거예요. 엄마 아빠가 쌓여있는 스트레스에 토핑을 얻는 거예요. 촉진제 역할을 하는 거죠.
아빠
그래? 그런데, 아빠 입장에서는 마냥 있을 수 없거든. 너희들의 생활을 보면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어. 예를 들면, 너희들이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보거나 동영상을 볼 때, ‘이제 그만하라’고 말하잖아. 그러면, 갑자기 화를 내면서 “지금 막 보는 거예요.” 이렇게 말하잖아. 그런데 지금 막 보는 게 아니거든.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다 알고 있는 사실이야. 그런데 화를 낸단 말이야.
18세남
그건 갑자기 나만의 공간에 엄마나 아빠, 혹은 다른 사람이 그 공간을 침범하는 게 싫어서 그런 거 같아요.
아빠
그래. 나만의 공간에 침범을 당하는 것 같다?
15세남
그렇죠. 독립된 나만의 공간에 엄마나 아빠가 불쑥 들어오니까 갑자기 화가 나는 거죠. 사춘기 아이들의 특징이 아닐까 해요.
아빠
그럼 사춘기 몸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신체적인 변화가 대체적으로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빠르고, 같은 동성이라도 사람마다 다르잖아. 빠른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 신체적인 변화가 오잖아. 아빠 때를 생각해보니까, 몸의 변화가 일어나는 게 아이들과 비슷하게 하면 좋은 거 같아. 친구들보다 빠르거나 너무 늦으면 친구들 사이에서 수군거리잖아. 너희들은 어떤 거 같아?
15세남
저는 그냥 평이했던 거 같아요.
18세남
저는 좀 빨랐던 거 같아요. 초등학교 5학년에서 6학년 올라갈 때, 살이 빠지면서 키가 10cm 이상 컸죠. 그때 신체적인 변화가 갑자기 일어났어요. 생각해보니까, 애들끼리 누가 키가 더 큰 가, 누가 힘이 센지 비교했던 거 같아요.
15세남
그런 거 초등학교나 중학교 1학년 때 그런 거 같아요. 요즘은 그냥 가끔 키나 힘 같은 이야기가 나왔을 때 한 번 툭툭 던지는 정도인 거 같아요. 지속적으로 하는 건 아니에요.
아빠
신체적인 것 때문에 놀리는 경우는 없어?
15세남
글쎄요. 초등학교 때 그런 게 있었는데, 중학생이 되고 나서는 그다지 신체적인 것 때문에 놀리는 경우는 없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