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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태훈 Jul 07. 2022

장례식장

얼마 전,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시간을 갈수록 장례식장을 찾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주변 친구들을 봐도 지금 나이가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고인은 아내와 결혼을 하고 처가 가족모임에서 몇 번 뵈었던 외숙모님이셨는데, 마음이 아팠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된 해에 암을 발견하고 2년 6개월 정도 투병생활을 하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투병생활을 홀로 견뎌내셔야 했기에 외로운 시간들을 보내셨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아내의 사촌지간들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생활을 다시금 했습니다.      

고인께서 돌아가시기 전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주변 정리를 다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편안하게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돌아가시기 전날, 큰 아들에게 ‘나의 삶은 다 이루었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있었지만, 삶에 대한 후회를 남기지 않고 가족들에게 편안함을 주고 떠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가족들은 장례식장에서 편안하게 돌아가신 고인을 생각하며 고인이 걸어왔던 삶에 대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담아 이야기했습니다.     


요즘 양가 부모님을 보면, 나이를 드셨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젊은 시절 왕성하게 활동했던 그 모습이 겹치면서 마음이 아파올 때가 종종 있습니다. 몇 해 전부터 본가에 다녀올 때마다 집으로 돌아오기 전 부모님을 꼭 안아주고 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이야기를 합니다. 만남이 있을 때마다 부모님께서 베풀어주신 사랑과 은혜에 고마움과 사랑을 전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효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양가 부모님도 제 곁을 떠날 때가 오겠지요. 그때 후회 없는 삶, 평안함이 부모님들에게나 저와 저의 가족들에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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