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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태훈 May 25. 2022

지금은 가장 젊을 때고, 가장 좋을 때다

얼마 전, 오랜만에 지인을 만났습니다.      


20살부터 알았으니 알고 지낸 지 30년이 지났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 못해서 그동안 뭘 하고 지냈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요즘 고민거리를 하나씩 꺼냈습니다.     


아이들과의 관계, 나의 새로운 길 찾기, 그리고 점점 고장이 나는 몸까지.     


지인과 이야기를 할수록 ‘정말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아내는 젊은 패기로 세상을 향해 나아갔던 때와 반백을 산 지금 우리의 마음가짐이 다르다는 것이 서글프다고 말했었습니다. 특히나 삐거덕거리는 몸 때문에 한숨을 쉴 때가 점점 많아지니 더 서글픕니다.     

 

나이가 들면서 생각할 것들이 많아지고, 다른 사람들 눈치도 보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이것저것을 재다 보니, 막상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스스로 제한을 두고 있었습니다. 몸을 사리고 있었던 것이겠죠.    

 

젊을 때 젊음이 그 자체가 장점이고, 최고의 무기라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내게 젊음이 멀어지자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나의 모습을 보고 웃어른들은 50도 젊은것이라고, 50도 늦지 않았다고 말하겠죠? 50의 시기를 보내 봤으니 당연한 말일 것입니다.     

 

지인과 말을 하면서 어떤 것 하나 해결되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말을 한다고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은 변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말을 하면서 스스로 나의 현재 상황이 정리되고,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방향들은 조금씩 잡혀가니 그것은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런저런 일을 추진해보자는 다짐을 해보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힘을 내어 나아가 보려 합니다. 젊은 시절, 젊음을 무기로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뛰어들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어떤 이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가장 젊을 때고, 가장 좋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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