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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태훈 Sep 01. 2022

50에 새로운 길을 걷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일거리가 조금씩 줄어들더니 올 초부터 깜깜무소식이었습니다. 여러 곳에 문의를 했지만, 출판사마다 어려운 상황이라 외주로 돌리는 곳이 없었습니다. 가끔 올라오는 채용공고에는 제가 지원할 곳이 없었습니다. 나이가 50이고, 경력이 많아서 회사에서 부담스러워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 퇴물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에서 가끔씩 영화에서 현역에서 화려한 활동을 했던 군인이 퇴역한 후 사회에 나와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다른 분야에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봄부터 시작된 구직활동에 아무런 연락이 없더니 8월 말에 일거리를 찾았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삶에서 전혀 관련이 없던 곳이었기 때문에 생소했지만, 50에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50이면 젊은 시절 쌓아 올린 곳에서 활발한 활동을 할 시기임에도 환경이 허락하지 않으니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합니다. 요즘은 평생직장도 없고, 3-4개의 직업을 가진다고 하니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다행히 저의 적성에 맞는 일이기에 적응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나이가 50이기 때문에 언제까지 이 길을 걸어갈지 모르지만, 걸을 수 있을 때까지 잘 걸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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