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50리의 길을 돌아보면,
평탄했던 길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뭐가 그리 복잡한지 꼬불꼬불한 길.
하지만, 갈림의 길에서 나아가야 할 길로 걸어갔고
그 길은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이 길과 연결되어 있다.
수많은 갈림길 앞에서 하나님께 묻지만,
명확하게 걸어가야 할 길을 알려 주시지 않는다.
다만, 돌아온 길을 보니 내가 걸어온 길이
하나님께서 열어주신 길이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만약, 다른 길을 걸어갔다면,
그 또한 하나님께서 열어주신 길일 것이다.
50리의 길을 걷고,
내 앞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길이 있다.
목적지를 향해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이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인생에서 내비게이션은 없으니
어찌하겠는가?
내 앞에 펼쳐진 수많은 길 중에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하나님께서 안내해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할 때이다.
이 믿음이 없다면,
아무것 없이 망망대해(茫茫大海)에
홀로 남겨진 삶일 것이다.
망망대해(茫茫大海)에 있더라도
내게 나침반이시고,
내비게이션이 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나의 삶의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50리의 시점에서
앞길은 안갯속에 흐리지만,
묵묵히 하나님의 안내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걸어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