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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태훈 Aug 10. 2022

가족은 함께

오늘 아침, SNS에 7년 전 글이 올라와서 읽었다. 


2015년, 제주생활 2년 차였던 해에 쓴 글이었다.     


_____


우리 가족이 제주로 온 이유 중 하나가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뛰놀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지금까지 아이들이 잘 놀고 있다. 그리고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자 하는 이유도 있었다. 아내랑은 거의 24시간을, 아이들과는 학교를 제외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렇게 제주에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고 있다. 아마 시간이 조금 지난 후, 아니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추억들을 이야기할 것 같다.      


요즘 제주에 한 달 살기. 아니면 우리처럼 1년, 2년 정도 아이들에게 자연을 보여주고 싶어 내려온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많은 경우 기러기 가족이다. 아빠는 육지에서 돈을 벌고, 엄마가 아이들과 지낸다. 아빠는 일주일에 한 번, 이주일에 한번, 여유가 없는 집은 한 달에 한번 내려온다. 그리고 아이들도 자연에서 노는 시간보다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경우도 있다.     


난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식구. 밥을 같이 먹는 공동체. 얼마나 많이 식사를 하는지 묻고 싶다. 방학을 한 우리 집은 삼시세끼 같이 먹는다. 그래서 힘들긴 하지만 좋다. 애들이 식사 준비나 식사 후 정리정돈도 한다. 가끔 애들이 음식을 만들기도 한다. 대표로 식사기도도 돌아가면서 한다. 같이 있다 보니 서로 모르는 거 없이 공유한다. 아내와 나도 문제 생기면 아이들과 공유하고 같이 기도한다. 나는 이게 바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가족은 함께하는 것이다.     


옛말에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다. 가족이라도 먼 곳에 있다면 가족은 아니지만 시간을 많이 보내는 이웃이 사촌과 같은 관계를 맺는다는 의미가 아닌가?     


요즘 시대는 많은 가족이 함께하지 못한다. 다들 바쁘다. 서로 뭘 하는지도 모른다. 아빠 엄마는 돈을 많이 벌면 되고, 아이들은 공부만 잘하면 된다. 그것만 체크한다. 다른 것들은 관심이 없다.      


뭘 좋아하고.

뭘 하고 싶어 하는지.     


갑자기 책을 읽다가 드는 생각을 적어봤습니다. ^^

_________     


초등학생이었던 아들은 이제 고등학생, 중학생이 되었다. 큰아이는 올해 고3이다. 7년 전처럼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지만, 다른 집들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한다. 고3이지만, 가족들과 시간은 제법 보낸다. 대학 때문에 가끔씩 서로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이야기하고 공유하려고 애쓰고 있다.     


힘내라! 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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