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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태훈 Nov 15. 2022

내 말이 맞아!

며칠 전이었습니다. 


두 아이가 싸우고 있었습니다. 


“내 말이 맞아!”

“아니야! 내 말이 맞아!”


서로 자기 말이 맞다며 싸우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모두 자기 입장에서 유리하게 이야기합니다. 


한 아이가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이야기를 하자, 곧바로 반박합니다. 


"그게 아니라고."


또 다른 아이가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이야기하자, 이번에는 반대편에서 그게 아니라고 합니다.


말문이 막히거나 자신에게 불리하게 흘러가면 옛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서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학원에서 시험을 보는데 A 가 커닝을 한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은 B가 보고, 커닝한 A에게 커닝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커닝을 했다고 지적을 당한 B는 결코 자신은 커닝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B는 버릇장 머리를 고쳐야 된다면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커닝했다는 것을 큰 소리로 이야기했습니다. 


A는 자신을 커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B의 행동에 분개했습니다. 


“그만하라고.”


하지만, B는 멈추지 않고 계속 이야기했습니다. 결국 말싸움을 하다가 둘 다 흥분하면서 싸움이 커졌습니다.


시험을 볼 때 B가 커닝을 했는지 그 진실은 모르겠습니다. 커닝했다고 한 B 외에 A가 커닝한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A와 B는 그 이전에도 서로 다툼이 잦았고, 다른 아이들과도 다툼이 있던 아이들이었습니다. 


B의 부모와 통화하게 되어 B의 상황을 이야기했더니, 그 부모가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B가 정의감이 있어서 그래요. B가 봤기 때문에 봤다고 했을 거예요. B하고 다툼이 있는 경우에 그 친구들이 뭔가 문제가 있는 거예요. 다툼이 있었다고 B를 혼내거나 제지를 할 생각이 없어요. B가 하는 행동이 옳다고 봐요.”


B의 부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B가 그런 행동을 한 근본적인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자식을 온전히 믿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B의 모든 행동이 옳다고 믿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B는 그 이후에는 다른 아이들과 끊임없이 다툼을 일으킵니다. 


부모의 말처럼 항상 옳은 일 때문에 다툼이 일어나는 걸까요? 


아닙니다. 


그런 경우도 있지만, 먼저 다른 아이들에게 시비를 걸 때가 더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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