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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태훈 Nov 16. 2022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는다면?

구렁이가 담을 넘어가듯 확실한 답변을 하지 않고 두리뭉실하게 이야기하던 사장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만 이야기했습니다.


진실을 썩은 거짓으로 사람의 마음을 호리는 기술이 뛰어났습니다.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과 위기 처리 능력이 탁월했습니다. 


이 사장은 여러 개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사장이 어떤 사람을 데리고 한 사업체를 찾아가 직원들에게 통보를 합니다.


“이 회사, 이 사람에게 넘겼어!”


이게 무슨 말인가!


근래에 회사 매출이 떨어지면서 재정적으로 힘들었습니다. 


직원들 모두 회사의 상황을 잘 알았기 때문에 함께 고민했습니다. 


직원들의 속사정을 알기라도 하듯 바로 며칠 전까지 모두 힘을 내서 회사를 키워보자고 사장이 말했습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고 불과 며칠 사이에 회사를 넘겼다니, 직원들은 당황했습니다.


"이건 말이 안 됩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풀타임으로 월급을 받고 있던 직원을 파트타임으로 전환해서 알바로 일을 하라고 한 것입니다. 


처음 회사에 입사할 때, 사장은 자신의 비전과 꿈을 이야기하며 함께 멋진 회사를 꾸려보자고 했습니다. 


여러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던 사장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직원에게 미루면서 다른 업체에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회사에 가끔 들린 사장은 그때마다 직원들에게 수고한다면서 지금 회사가 어렵지만, 자신은 꼭 이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면서 직원들에게 함께 일을 내달라고 했습니다. 


사람이 중요하다며 한 사람씩 만나며 자신을 도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회사를 다른 사람에게 넘긴다고 합니다. 


고용승계도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말입니다. 


사장이 펼친 비전과 꿈이 좋았기에 최선을 다해 일했는데, 직원들은 믿었던 사장에게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습니다. 


사업체를 넘기자마자 사장은 직원을 소모품으로 생각하는지 새로운 사장에게 월급 조건이 아니라 알바 조건으로, 입맛에 맞게 쓰면 된다고 직원들 면전에서 이야기합니다. 


앞에서 직원들 앞에서 그렇게 알랑방귀를 뀌던 사람이 이런 사람이라니.


참, 믿을 사람이 없는 듯합니다.


좋은 값에 회사를 넘긴 사장은 또 다른 먹잇감을 찾아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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