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긁적긁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태훈 Jul 20. 2022

필사

얼마 전, 지인 한 분을 만나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분은 대기업 임원을 지내시고, 은퇴를 하시고 개인 사업을 하고 계시는 분이셨습니다. 2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주로 그분이 걸어온 삶을 들었습니다. 그분이 해준 여러 이야기가 있었는데, 삶에 꼭 필요한 세 가지를 말했습니다.     

 

첫 번째는 경제적인 여유, 두 번째는 건강, 마지막 세 번째는 지식과 지혜입니다.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동안 멈췄던 것들을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바로 필사입니다. 세 번째 지식과 지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이 매일 하고 있는 필사를 이야기했습니다. 친구분 중에 한 명이 천자문을 하루에 네 자씩 필사를 하라고 권면했다고 합니다. 한자에 취약했기 때문에 친구의 말을 웃어넘기려고 했는데, 한 번 해보라고 계속 말하기에 천자문을 필사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천자문을 필사를 하면서 한문 실력도 늘었지만, 그 안에 담긴 삶의 지혜를 함께 엿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천자문 필사를 권했습니다.      


중학교 때 집 근처에서 잠시 서예를 배우면서 천자문을 익혔는데, 반절 정도 배우다가 그만뒀습니다. 그 이후로 고등학교 때 한문 시간에 한자를 배운 후 30년 동안 한자와 벽을 쌓았습니다. 한자를 보고 기본적인 것을 읽을 수 있을 정도이고, 쓰라고 하면 몇 자 적을 수 없는 실력입니다.      


그분의 권유와 함께 옛날에 천자문을 배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기에 천자문 필사 노트를 구입하고 곧바로 천자문 필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영어 필사 노트도 함께 구입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아직까지 특별히 변화된 건 없지만, 매일 한자를 쓰면서 그 안에 담긴 지혜를 깨닫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 필사를 하면서 영어공부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천자문과 영어 필사를 하는 시간은 10분 정도 걸립니다. 작은 습관이지만, 저도 모르게 조금씩 제 삶에 긍정적인 영향들을 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선생님 비 오는데, 집에 갈 때 쓸 우산 있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