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읽어주는 고사성어(故事成語) 이야기
- 주머니 속에 든 송곳
[아빠가 읽어주는 고사성어(故事成語) 이야기]는 아빠가 자녀에게 이 글을 이야기하듯 읽어주면 됩니다.
★ 표시는 아이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입니다.
오늘 ○○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동헌필록(東軒筆錄)>에 나온 이야기야.
옛날 중국 장산(長山)이란 곳에 용한 점쟁이가 살고 있었어. 그는 신을 불러낼 수 있다고 전해졌어. 사람들은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면 그 물음에 대답을 하는데, 신통방통하게 잘 맞아서 사람들이 놀랐지. 이 사람의 소문은 점점 퍼져서 근처에서 이 사람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어. 용한 점쟁이가 불러내는 신령의 이름은 하선고(何仙姑)라 했어.
어느 날, 한 마을에 똑똑한 선비가 살고 있었어. 이 선비는 열심히 공부했어. 시간이 지나면서 지식이 많아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어. 사람들마다 그의 말솜씨에 모두 놀랐어. 마을 사람들은 이 선비는 분명 훌륭하고 큰 인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
마을 사람이 이 선비가 훌륭하고 큰 인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과거시험을 보러 가서는 매번 떨어졌어. 큰 인물이 되려면 과거시험에 합격해서 나랏일을 해야 하는데 이 선비는 똑똑하기는 했지만, 과거시험에 합격하지 못해서 마을에서 글공부만 계속 해야 했어. 사람들이 모두 이상하게 생각했어.
왜 선비는 과거시험에서 떨어지는 것일까? ★
아빠도 잘 모르겠어. 이야기를 계속 들어봐. 이 선비의 친구가 하도 답답해서 아빠가 앞서 말한 점쟁이 하선고를 친구와 함께 찾아갔어.
“이 선비는 엄청나게 똑똑한 사람입니다. 제가 본 사람 중에서 가장 똑똑하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과거시험에만 나가면 떨어지니 왜 그런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점쟁이는 그 이야기를 듣고 선비가 쓴 글을 보여 달라고 했어. 글을 본 점쟁이는 고개를 기우뚱하면서 말했어.
“이 정도의 글인데, 과거시험에 떨어졌다고? 이상하네. 과거시험 합격을 넘어서 장원급제할 실력이야.”
점쟁이는 이상하게 생각하고, 자신이 불러올 수 있는 하선고에게 묻고 그 이유를 들었어. 그리고 선비와 친구에게 말했어.
“자네 실력은 뛰어난 건 틀림없이 사실이네. 그런데 시험을 감독하는 사람이 제대로 채점을 하지 않고 밑에 있는 부하들에게 맡기는데, 그 부하들 중에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없어서 자네의 글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것일세.”
○○아! 실력이 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만약, ○○이가 선비라면 마음이 어땠을 거 같아? ★
맞아. 아빠도 같은 생각이야. 선비는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과거시험이 잘못됐다고 말할 수도 없었어. 그래서 선비는 하선고에게 물었어.
“그럼, 다음에 시험을 보면 되겠습니까?”
그러자 하선고는 말했어.
“아닐세. 아마도 다음 시험에서도 떨어질 것일세.”
이 말을 들은 선비는 실망했어. 아빠라도 실망했을 거야. 어떻게 하면 선비는 과거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까? ★
선비는 포기하지 않고 손(孫) 선생(先生)이라는 분을 찾아갔어. 손 선생은 선비의 글을 보고 감탄했어.
“이렇게 훌륭한 글이 떨어지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야. 다음에 시험을 보면 꼭 합격할 것이니 열심히 하게.”
선비는 손 선생 밑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다시 과거시험을 봤어. 이번에는 합격했을까? ★
아니야. 이번에도 떨어졌어.
그러자 선비는 다시 점쟁이를 찾아가서 하선고를 불렀어.
“이번에도 보기 좋게 떨어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과거시험에 합격할 수 있는지 알려 주십시오.”
하선고는 선비에게 이야기했어.
“특별한 방법은 없네. 진실은 언젠가는 알려지게 마련이니, 참고 기다리면 된다네. 마치 자루 속에 송곳을 넣어두어도 날카로운 끝이 자루를 뚫고 나오듯이 말일세. 계속 열심히 공부한다면, 아마도 좋을 결과가 나올 것이네.”
이 말을 들은 선비는 과거시험에 떨어지더라도 열심히 공부하고 과거시험에 도전했어. 어떻게 됐을까? ★
맞아. 열심히 공부한 선비의 글을 본 담당자가 알아보고 과거시험에 합격을 했어. 무려 1등을 했다고 해.
사람들은 이후에 재주를 가진 사람들을 보면 낭중지추(囊中之錐)라고 말했어. 마치 자루 속에 송곳을 넣어두어도 날카로운 끝이 자루를 뚫고 나오듯이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의 눈에 띄는 거야.
■ 주머니 낭(囊), 가운데 중(中), 갈 지(之), 송곳 추(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