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나이 드는 아빠와 자라나는 아들
하교 후 집에서
아들들과 씨름 한 판.
승하도 제법 힘이 세지고,
승주는 턱 밑까지 쫓아왔다.
작년까지만 해도 힘으로
승주를 요리조리 돌려가면서 씨름을 했는데,
오늘은 중심을 잡고 버티는
승주를 돌리지 못했다.
아!
이제 힘에서도
아들을 자유롭게 이기지 못하는 건가.
키도 얼마 안 남았는데.
아빠들은 아이들이랑 놀 때
잘 봐주지 않는다.
특히
아들이랑 놀 때는
절대 안 봐준다.
남자들 세계에서
냉정한 승부를 가르친다는
일념 하에 그렇다.
아들은 아빠에게 진 것이
억울해서 울기도 하고,
복수를 다짐한다.
승주랑 승하도
그랬다.
좀 져주라는
아내의 말에도
절대 봐주지 않는다.
그런데 이제
빠른 시일 안에
봐주기는커녕 잡히게 생겼다.
오늘도 간신히 이겼다.
나는 시간이 지날 수도
힘이 떨어지고,
아들은 자랄수록
힘이 늘어가고.
개콘에서
"나도 이젠 힘으로 안 져요. 아버지"라는 말처럼
모든 것에서 아들에게 딸리겠지.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삶의 이치이고,
그런 모습 속에서
아빠는 아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고 그런 것이겠지.
건강하고 밝게 자라는
승주를 응원한다.
그리고 언젠가
나를 뛰어넘는 너에게
찐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 2016년 7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