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태훈 Nov 18. 2020

05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Happy Story] 오늘을 행복하게, 내일은 더 행복하게

배태훈(다함께연구소 소장, 아동청소년상담심리 허그맘 자문위원)

     

행복한 삶을 꿈꾸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꾼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드물다. 매년 3월 20일은 ‘세계 행복의 날’이다. 유엔지속가능개발연대(SDSN)는 이날 세계행복보고서를 발표한다. 2019년 세계행복지수에서 우리나라는 몇 등을 했을까? 54위이다. 최근 5년간 47위(2015년), 58위(2016년), 56위(2017년), 57위(2018년)였다. 1위부터 10까지의 나라를 보면, 핀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스위스, 스웨덴, 뉴질랜드, 캐나다, 오스트리아이다.    

  

10위 안에 든 나라를 살펴보면, 대부분 교육 선진국인 나라들이다. 교육 선진국은 학교 공부를 열심히 시키는 나라가 아니다. 자신이 어떤 적성에 맞는지 발견하고, 그 일을 위해서 자신이 직접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을 발견하고, 자신의 적성을 향상하기 위한 상위 학교나 직업학교, 대안학교 등으로 진학한다. 모든 학생들이 대학이라는 동일한 목적을 위해 공부하지 않는다. 시험성적을 높이기 위해서 학교 공부를 하지 않아도 사회에서 편견을 받지 않는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도 있고, 운동을 잘하는 아이도 있다. 음악을 잘하는 아이도 있고,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도 있다. 비록 공부를 잘하지 못하더라도 손재능이 뛰어나서 무엇이든지 잘 만드는 아이도 있다. 학교에서 모든 아이들이 우등생이다. 공부에 우등생, 운동에 우등생, 음악에 우등생, 그림에 우등생, 목공에 우등생이다.     


이런 교육이 가능한 것은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회가 있기 때문이다. 굳이 대학을 가지 않아도 사회에서 차별받지 않고 자기 적성에 맞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기 때문에 대학 진학률이 높지 않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오연호 지음, 오마이북 펴냄)는 덴마크의 행복사회에 대해서 취재한 내용을 이야기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교육에 대해서 참 많은 말을 한다. 덴마크 사람들은 자신의 직업을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자녀들의 꿈을 지지한다. 많은 이들이 어떤 직업에 종사하든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이야기한다. 사회가 차별 없이 바라보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바라보는 기준이 공부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낮을 수밖에 없다.      


사회에 나와서도 다른 업종의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한탄하지 않는다. 어떤 일을 하든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만족하며 행복한 삶을 산다. 우리가 꿈꾸는 사회가 아닌가.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떤가?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2016년 고등학교 졸업자를 기준으로 볼 때 대학 진학률이 무려 69.8%였다. 


1991년 33.3%였던 대학 진학률은 2008년 84%까지 치솟았다가 조금씩 낮아지고 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대학 진학률은 41%였다. 일본이 37%, 독일은 28%, 미국은 21%였다. 세계행복지수 상위권에 있는 덴마크의 경우에는 대학 진학률이 대개 30-40% 정도이다. 우리나라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대학 진학에 목숨을 걸고 진학하지만, 행복한 삶은 58등이다. 공부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좋은 대학에 들어갔다고 한 사람들도 그리 행복하지 않다.

매거진의 이전글 04 부부도 소통이 필요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