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글, 그 여자 그림. -2-

'미완성 삼십대 1권.' Book Cover Making.

by 상우

그 남자 글, 그 여자 그림. -1-에서 이어집니다.


트렌드(Trend) : 사상이나 행동 또는 어떤 현상에서 나타나는 일정한 방향. (출처 : 네이버 사전) 죄송합니다. 다음 사전 쓰겠습니다.


Mille는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미니멀리즘.(Minimalism - 되도록 소수의 단순한 요소로 최대 효과를 이루려는 사고방식. 출처 : 네이버 사전) 다음 사전 쓰겠습니다. 죄송, 압도적 죄송. 따라서 오브제를 그려 넣거나 전반적인 분위기와 부합되는 색으로 표지를 장식하는 것이 현재의 흐름. 즉, 우리가 생각했고 Mille가 그려낸 1차 회의의 결과물은 그 흐름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 그리고 그녀는 이렇게 발의했습니다. '싹 다 갈아엎자.'


아, 전문가(Mille)가 그렇다는데 제가 어디 감히 토를 답니까. 응모 마감일까지 시간도 충분히 있겠다. 그녀의 의견을 전적으로 따르기로 했습니다. 다만 색으로만 표지를 장식하기에는 허전할 것 같아 오브제를 삽입하자고 조심스레 건의 했지요. Mille는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미룰 필요 없이 오브제를 찾기 시작합니다.


조건은 이랬습니다.

1. 미완성 삼십대라는 제목에 걸맞게 오브제 역시 미완성인 상태의 어떤 것이어야 한다.

2. 책 내용을 함축하고 있거나 글 속의 화자 상우를 또는 그의 처지를 상징,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


작중 상우는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상우 또한 커피업계를 떠나지 않고 로스터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하여, 우리는 미완성을 상징하는 '덜 볶인 커피콩'을 표지에 그려 넣기로 결정합니다.




다음날. 출근해서 여느 때와 같이 커피를 볶기 시작했고 로스팅 중간중간 커피콩을 꺼내 사진을 찍어 Mille에게 보냈습니다.


왼 : 로스팅 온도 150도 / 오 : 로스팅 온도 170도
왼 : 로스팅 온도 190도 / 오 : 로스팅 온도 212도


제일 왼쪽부터. 생두 - 150도 - 170도 - 190도 - 212도




며칠이 지나고 Mille로부터 2차 회의의 결과물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오브제 선정이 잘못됐다 싶었습니다. 오롯이 색으로만 표현할 수 있는 배전도(커피가 로스팅 된 정도.)로 바리스타나 로스터가 아닌, 다만 소비자로서 커피를 대하는 대중들에게 미완성의 메시지를 전달하기엔 그 한계가 너무나 명확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물며 현직에 있는 바리스타나 로스터들에게도 '덜 볶인 커피콩'이 아닌 2019년도에 잠시 유행했던 '브라운 로스팅(산미를 극대화 위해 1차 크랙전에 배출하는 로스팅 프로파일. 유행이 길지 않았던 데는 다 이유가 있다.)'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싶었고요. 결국 또 한 번 갈아엎기로 하고 3차 회의에 들어갑니다.


계속.


Mille's instagram : https://www.instagram.com/millie_atelier_/?igshid=YmMyMTA2M2Y%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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